[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강원도의 레고랜드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기업어음(ABCP) 지급보증 미이행으로 유동화증권의 상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신용도 연계 유동화증권에 대한 우려가 건설사·증권사의 신용보강 유동화증권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사·증권사가 신용보강한 유동화증권은 내달에는 12조80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돌아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9일 국내 유동화시장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신용보강에 의한 유동화회사는 공시 기준 22건, 발행잔액 기준 7614억원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은 총 3115억원 수준이다. 

나신평은 "지난달 29일 강원도의 지급보증 의무 불이행으로 레고랜드 사업 PF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CP(아이원제일차㈜)가 상환되지 못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신용도에 연계한 유동화증권의 상환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달 중 만기 도래 예정이었던 지자체 신용보강 유동화회사는 현재까지 모두 상환 또는 차환발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말까지 ▲봉명산단제이차㈜ (춘천시, 26일) ▲드림리치제일차㈜ (충주시, 27일) 등 2건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문제는 강원도의 지급보증 미이행이 지자체 신용 연계 유동화증권에 대한 우려를 넘어 건설사 신용보강 유동화증권, 증권사 신용보강 유동화증권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건설사 신용보강에 의한 단기 PF 유동화증권은 이달 말까지 2조1000억원, 내달 2조80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나신평은 "단기 유동화증권의 특성상 매입보장이 없는 경우, 만기에 차환발행이 예정돼 있어 이달부터 11월까지 차환발행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신용보강에 의한 단기 PF 유동화증권은 이달 6조2000억원, 내달 10조원 규모가 차환발행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 증권사 매입보장약정은 차환발행 위험만을 증권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를 합할 경우 만기도래 규모는 이달과 내달 각각 6조7000억원, 10조7000억원 규모로 차환발행 부담은 늘어나게 된다.

홍성기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유동화시장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발행시장의 유동성위기가 각 거래참가자의 신용위험으로 전이되는 현상"이라며 "아직까지는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으로 차환발행 물량이 어렵게 소화되고 있지만, 이같은 시기가 더 길어지면 차환발행 중단에 따른 건설사,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올해 10월, 11월 차환발행 물량이 집중돼 있는 데다가, 현재 차환발행되고 있는 PF 유동화증권의 만기가 1개월 내외로 단축되고 있는 현상은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