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심두보 기자] 무슨 일이지?

일본 전자제품 업체 소니와 완성차 업체 혼다가 합작 설립한 '소니·혼다 모빌리티'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오는 2025년부터 프리미엄급 자동차를 생산하며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게 목표입니다. 특히 컨텐츠와 자동차의 결합이라는 이종 산업 간 모빌리티 융합이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프리미엄급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테슬라 등 기존 전기차 기업이 장악한 보급형 시장은 피하고,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며 고급화 전략을 펼칠 전망입니다.

첫 번째 전기차는 혼다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됩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로 제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되는데요.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온라인을 통해 선주문을 받고, 2026년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2026년 하반기에는 일본 시장에서도 소니와 혼다의 합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소니와 혼다가 '프리미엄급'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차량은 내년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공개될 계획입니다. 차량에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보여요. 여기에 소니가 보유한 영상 및 음향 기술을 도입해 기존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기능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명과 차량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기존 전기차와의 경쟁력으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소니가 개발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소니는 차량에 고품질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내장 컨트롤러도 탑재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제공한다고 해요. 마치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즐기는 것처럼, 차량을 스마트 기기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입니다.

합작사의 사장 겸 최고운영자를 맡은 가와니시 이즈미 소니 부사장은 "자율주행 등 운전보조 기술이 계속 진화할 것이고, 이에 따라 운전에 필요한 집중력은 줄어들 것"이라며 "차량을 공간으로써 즐기고 이 공간 안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기술이 선제적으로 구현돼야 한다는 겁니다. 소니·혼다 모빌리티가 차량에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레벨 3 자율주행기술은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라고도 불리는데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해 운전하지만 위험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하는 형태입니다. 운전자가 운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백분 즐길 수는 없다는 거죠. 과연 소니와 혼다가 '프리미엄급'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완성도의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주가는 어때?

이날 미국 증권시장이 상승 마감에 성공하며 소니와 혼다 주가는 13일(현지시간)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소니 주가는 전장대비 3.17% 상승한 65.17달러를 기록했고 혼다 주가는 2.48% 올라 22.30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기차 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두 기업 주가에 모두 상승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후발주자인 만큼 다른 경쟁사를 압도할 만큼 뛰어난 성과를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