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메타버스는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 생활과 밀접한 기술입니다."

이승희 더샌드박스코리아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팍스넷뉴스 주최로 열린 '2022 블록체인 포럼-넥스트 디파이: 블록체인 생태계 미래 먹거리는?'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이 같이 정의를 내렸다. 

이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데 현실 상황에서 밀접하게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메타버스 일종으로 보고 있다"며 "특수 렌즈나 카메라를 통해 현실 세계에 가상 정보가 입혀지는 증강현실은 물론 요기요, 쿠팡이츠 등 매일 저녁 이용하는 배달앱들도 메타버스를 지향하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처럼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개인 일상과 경험이 디지털화된 플랫폼들도 현실 세계의 모습·정보·구조 등을 복사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와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가 유저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2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생산자와 이용자의 경계 허물기 ▲경제 시스템 적용 등이다.

이 대표는 "현재 메타버스는 다음 세대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생산자와 이용자 경계를 허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유튜브를 언급했다.

유튜브는 이용자가 동영상을 자유롭게 올리거나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동영상을 시청하는 동시에 직접 동영상을 제작하는 생산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즉 이용자와 생산자의 경계가 허물어진 진화된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유튜브에서 채널을 만들고 콘텐츠를 유저들에게 보여주는 일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며 "오늘은 이용자지만 내일은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음 세대로 넘어가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콘텐츠 제작을 넘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생산자와 이용자의 경계를 허무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경제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요소도 포함돼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리워드를 얻을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샌드박스코리아는 이 같은 요소를 모두 고려해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를 개발하고 있다. 더 샌드박스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통해 누구나 게임을 만들고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지난달 24일 98개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알파 시즌3가 공개됐다. 이 회사는 '더 샌드박스' 정식 출시에 앞서 알파 버전을 시즌별로 선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더 샌드박스를 게임 플랫폼이 아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부르는 이유는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제작된 콘텐츠를 다른 이용자들에게 공유하고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에이터의 경우 생산한 콘텐츠를 다른 유저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며 "더 샌드박스는 게임 플랫폼이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계속 달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