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계열사인 모델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모델솔루션은 상장 후 그룹의 수익원 다각화 기조에 발맞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취임 후 첫 자회사 상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델솔루션은 오는 19~20일 이틀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4000~2만70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35억~1727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26~27일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모델솔루션은 지난 1993년 설립된 회사로 각 산업이 제품 개발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프로토타입(시제품) 설계·생산 사업을 영위한다. 삼성전자와 테슬라(TESLA)를 포함한 고객사 500여 곳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11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3억원에서 7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로 회사 지분 75%(402만5020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8년 사업 다각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686억원을 들여 모델솔루션을 인수했다. 이 밖에 주요주주는 모네홀딩스(11.07%), 코너스톤(12.50%)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조 회장 단독체제가 수립된 뒤 첫 자회사 상장인 만큼, 모델솔루션 IPO에 시선을 모은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한 뒤 작년 12월 회장에 취임했다. 조 회장은 첫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 체제와 함께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타이어사업에 편중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수합병(M&A) 등으로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모델솔루션은 이중에서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육성) 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플랫폼은 '스타트업(아이디어·기술개발)→ 모델솔루션(개발·제품화, 양산지원)→ 한국앤컴퍼니 그룹(기업·시장 분석, 투자 검토)'으로 이어지는 사업체계다. 모델솔루션은 프로토타입 설계부터 생산까지 단번에 가능한 원스톱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지주사를 연결하는 허리 역할을 맡는다.

자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모델솔루션은 지난 2020년부터 수탁제조(CM, Contract Manufacturing) 부문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신규 사업부로 편입했다. CM은 제품 개발과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 여력이 부족하거나 부문별 역량이 부족한 고객사를 대신해 생산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증강현실(AR) 장치 개발도 새 먹거리로 삼았다. 모델솔루션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AR 기기 개발 단계에서 프로토타입 제작업체로 참여해 왔다. 지난 2020년에는 '가상현실 원격교육 훈련 시뮬레이터 개발' 정책과제에 실무 기관으로 참여하면서 사업 이해도를 높였다. 현재 리모트 어시스트, 디지털 작업 지시 등 기능을 최적화한 AR 기기가 개발 완료 단계에 있다.

모델솔루션 관계자는 "내부 기능과 사업 영역 확장을 완료한 만큼, IPO가 중장기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계 내 유일한 상장사로서, 새로운 제품 개발이 필요한 모든 크고 작은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