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노우진 기자] 무슨 일이지?

애플이 AR·VR 기기를 위한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보여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페이퍼컴퍼니(Shell Company)를 통해 리얼리티 원(REALITY ONE),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 리얼리티 프로세서(REALITY PROCESSOR)라는 상표를 출원했어요. 페이퍼 컴퍼니(Shell Company)인 'Immersive Health Solutions LLC'가 출원인으로 되어 있고요. 페이퍼 컴퍼니에 숨어 상표를 등록하는 방식은 애플의 오랜 전략 중 하나입니다. 이름을 조기에 확보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계획을 드러내지 않기 위함이죠.

애플은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애플은 2007년 1월 아이폰(iPhone)을 선보이자 시스코 시스템즈가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어요. 시스코는 2000년 인포기어(Infogear)라는 기업을 인수하며 아이폰이라는 상표명을 먼저 획득했기 때문이에요. 이후 두 회사는 합의를 했고, 애플은 다행히도 이 이름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여러 정황은 애플의 AR·VR 기기의 브랜드가 리얼리티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원'과 '프로' 등은 애플이 자주 쓰는 표현이기도 하죠. 그러나 애플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이를 최대한 꽁꽁 감춰두는 애플의 전략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은 애플이 2023년 AR기기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카메라 센서와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과열 문제에 직면해 있어요.

주가는 어때?

애플 주가는 26일(현지시간) 3.77% 하락한 163.62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했어요. 올해 들어 이 거대 기업의 주가는 10.1%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다른 빅테크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엔비디아 등의 주가는 19.91%, 27.96%, 46.02% 하락했거든요. 애플이 보유한 가격 전가력이 탁월한 제품 라인업이 주가 방어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