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전 세계인들이 이디야커피를 맛볼 수 있게 하겠다. 드림팩토리는 이디야의 이러한 전략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23일 경기도 평택 이디야 드림팩토리에서 열린 '드림팩토리 기자단 초청 설명회'에서 문창기 이디야커피(이디야) 회장이 밝힌 출사표다. 아직까지 국내 사업만을 영위하고 있는 이디야가 드림팩토리를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것.

2002년 설립 이후 20년 만에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는 이디야의 전략은 통할까. 이날 이디야가 400억원을 들여 완성한 연면적 4000평 규모의 전자동 로스팅 공장, 드림팩토리를 찾았다.

드림팩토리에서 가장 먼저 듣게 된 것은 커피 교육이었다. 글로벌 커피 교육기관인 GCS(Global Coffee School)의 바리스타 교육과정이다. 이날은 그 중 커피의 향미를 구분하는 것에 대해 들었는데, GCS 커리큘럼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과정이라고 한다. 

해당 교육에서는 커피의 향과 맛에 따라 제품을 구별하는 체험 활동이 진행됐다. 생각보다 제품간 차이를 구별하기가 어려웠는데, 국내 소비자들이 쓴맛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향미에 따른 차이를 알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이 같은 교육 과정을 이디야 R&D본부 임직원들은 필수적으로 수료하고 있단 점이었다. 

이디야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커피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많은 직원들이 GCS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교육 과정을 마친 뒤에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생산공정으로 향했다. 생산공정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방문객들이 위생모와 위생가운, 덧신을 착용해야 했다. 또한 이어폰이 달린 수신기도 받았는데, 생산공정 내부가 크게 시끄러울 수 있어 원활한 소통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스틱커피를 생산하는 비니스트 생산공정에 들어서자 곧바로 5개의 라인이 가동되면서 생기는 소음이 전해졌다. 그래도 내부 온도는 굉장히 시원했는데, 분말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굳음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상시 적정온도(섭씨 20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공정에는 생산라인 하나당 한두명의 직원만이 간단한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두제품을 생산하는 로스팅 공정에서는 드림팩토리가 전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아예 한 명의 관리 직원만이 생두투입, 전처리, 로스팅, 포장의 과정을 처리하고 있었다.

로스팅 공정에서 눈에 띄었던 부분은 전처리 과정이었다. 드림팩토리에서는 생두를 12m 높이의 전처리 시설을 통해 크기, 금속, 중량, 색상 순으로 4단계에 걸쳐 선별하고 있었다. 생산 제품이 예상 밖의 맛과 향을 내지 않게 하기 위해 전처리 과정 특히 공을 들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걸러진 생두는 전량 폐기된다고 한다.

걸러진 원두는 열풍식 및 반열풍식 방식의 로스터기를 통해 로스팅 된다. 이디야는 고열을 활용해 대량의 생두를 볶아낼 수 있는 열풍식과 균일한 제품 생산이 가능한 반열풍식 방식을 혼합해 다양한 맛과 품질의 원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디야는 이 같은 공정을 거친 제품을 앞세워 우선 올 하반기 내 괌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후 시장 수요 등을 체크한 뒤 더욱 많은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드림팩토리에서는 현재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출 수 있는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여러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어디에서든 드림팩토리에서 생산한 이디야 제품의 진정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