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오리온이 올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매출·영업이익·순이익)을 올렸다. 가격차별화 제품 매출을 확대하는 특유의 수익경영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1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 상반기 연결매출은 1조280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3% 늘어난 1983억원, 순이익은 33.2% 증가한 1481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한국본사 매출(개별기준이)은 44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696억원을 기록했다. 파이·비스킷류의 판매가 돋보였지만 제조원가율이 전년보다 4%포인트 이상 상승한 까닭에 영업이익 증가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중국법인은 올 2분기 중 벌어진 대도시 봉쇄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은 5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2.7% 크게 늘어난 85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초코파이 수박맛', 스윙칩∙오!감자 환타맛'등의 한정판 신제품이 큰 인기를 끈 가운데 원재료 수급처 다변화를 통해 원가율도 낮춘 결과로 풀이된다.

베트남법인의 경우 매출은 34.4% 성장한 1957억원, 영업이익은 40.8% 성장한 331억원을 달성했다. 전 카테고리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증대가 이뤄졌고 락다운 해제 등으로 비용구조도 효율화된 덕을 봤다.

우크라 상태로 우려를 샀던 러시아법인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은 7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7%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54% 증가한 116억원을 기록했다. 초코파이 신규 라인업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지난 4월 실시한 가격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이익도 동반 성장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전 법인의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신제품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비용 효율화에 역량을 집중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원가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