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가 공중곡예팀으로는 세계 최초로 이집트 피라미드 상공을 열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경전투기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일(현지 시각)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팀이 이집트 공군 특수비행팀 '실버스타즈'와 합동비행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피라미드에서 고기동 시범과 함께 한국·이집트 공군 간 우호를 다지는 우정 비행이 진행됐다.

이번 비행은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T-50B에 전투임무를 더한 FA-50 등 국산 항공기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공군과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도입을 검토 중인 이집트 공군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이집트는 각종 훈련기 잠재 소요가 100여대에 달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국방예산을 쓰며, 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군 현대화를 통한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은 2023년 기종 선정을 목표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번 합동비행으로 KAI가 생산하는 FA-50 등 우리 경공격기 우수성을 알릴 수 있게 됐다.

FA-50은 경쟁 기종인 중국 AVIC사 L-15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 M346 대비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과 높은 호환성을 자랑하며,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집트 공군은 FA-50를 최고의 플랫폼 중 하나(One of the best platform)로 손꼽기도 했다.

현재 FA-50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납품·생산·계약된 T-50 계열 항공기는 280여 대에 달한다.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 상무는 "KAI는 이집트 현지에서 공동생산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집트가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진욱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대사는 "방산협력은 양국간 최고의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한 협력 분야"라며 "정부·업체·대사관이 참여하는 K-방산 팀코리아를 통해 수출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