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목받은 ETF 는?

* 금&은 ETF

[딜사이트 정혜민 기자] 지난주 투자자들은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매수 상위 ETF 10개 종목(거래액 기준) 중 3개가 금과 은에 투자하는 상품이었습니다. 특히 은에 대한 투심(투자심리)이 높았습니다. 거래액 1위 종목은 은 시세를 추종하는 'Silver Trust Ishares ETF'였어요.

• Silver Trust Ishares(SLV)

SLV는 은 시세에 따라 은 현물 매입 물량을 조절하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ETF입니다. 구체적으로 'LBMA Silver Price'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데요. 이 지수는 런던귀금속연합이 발표하는 국제 은 시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수 등락에 맞춰 은 현물 매입규모를 조절하면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Vaneck Junior Gold Miners ETF(GDXJ)

GDXJ는 'MVIS Global Junior Gold Miners Index' 지수의 변동성을 추종하는 ETF입니다. 이 지수는 금 혹은 은 광산업을 하는 중·소형 기업들의 일별 수익률을 기초해 만들어졌습니다. 특정 기업이 지수에 포함되려면 금·은 광산업과 관련된 사업으로 연간 수익의 50% 이상을 실현해야 합니다. GDXJ ETF는 전체 자산의 80%를 금광기업에, 20%를 은광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Sprott Physical Silver Trust ETF(PSLV)

캐나다 왕립 조폐국에 저장된 은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벤치마크(추종 지수, 혹은 추종하는 목표 수익률)는 별도로 설정돼 있지 않습니다. 

▶ 투자가 몰린 이유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과 같은 원자재, 채권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에는 특히 채권 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았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같이 상승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채권보다 금·은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는 등 상품으로 투자매력도는 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가매수 심리도 금·은에 대한 투자 수요를 북돋는 요소입니다. 한동안 채권에 대해 투심이 쏠리면서 금·은 가격이 하락세를 보여왔던 것이죠. 특히 경기침체가 우려를 넘어 현실이 될 수 있단 생각에 국채보다 더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되는  금·은에 시장 투심이 흐르고 있습니다. 

특이점은 금과 은 중에서 은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은은 금 가격의 87분의 1 수준 밖에 안되기 때문에 금 투자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안전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형국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은의 미래 상품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면서 투심 편중도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Silver Institute Survey'에 따르면 은은 전기차를 만드는데 주요한 소재로 사용됩니다. 전기차 배터리팩, 전기커넥터 등에 은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소재로 주목받으면서 현재 많이 소비되고 있죠. 최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은에 대한 투자도 연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 한국증시에도 미국 원자재 ETF가 있다?

* KODEX 골드선물 ETF

이 ETF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S&P GSCI Gold Index'를 추종하고 있는데요. 이 지수는 미국 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되어 있는 금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됐습니다. 이 펀드는 주로 미국 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된 금 선물에 투자합니다. 이외에도 금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운용되는 다른 ETF 주식 등도 투자 대상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29일 'KODEX 골드선물 ETF'의 주가는 1만 181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주일 전(25일) 종가대비 2.6% 상승한 금액입니다. 다만 연초대비 주가는 4.18% 하락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