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무슨 일이지?

미국 제약회사 머크가 바이오기업 시애틀 제네틱스(이하 시젠)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시젠의 최근 시가총액이 약 28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큰 규모의 거래가 될 전망입니다. 머크는 이미 시젠의 지분을 약 10억 달러어치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머크와 시젠이 인수 대신 마케팅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규제 이슈가 있기 때문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머크와 시젠이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해왔으나 아직 협상 체결이 임박한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머크는 지난해 회사 매출의 약 35%를 책임진 PD-1 억제제 키트루다를 넘어서는 약물을 개발하고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해야한다는 투자자들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는 건데요. 시젠은 이미 머크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인수합병 후 즉각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상대인 셈입니다. 앞서 양사는 시젠의 HER2 소분자 약물인 투키사를 머크의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방법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머크의 미국휴먼헬스 책임자인 자니 오스우이젠은 "시스템에 상당한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며 미래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광범위하고 집중적인 최첨단 과학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이처럼 머크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머크의 시젠 인수가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머크 주가는 17일(현지시간) 전일대비 0.32% 하락한 84.62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나스닥 지수가 1.43% 상승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입니다. 그러나 투자은행(IB)업계는 머크가 포함된 헬스케어 종목이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의 주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피인수 기업으로 거론되는 시애틀 제네틱스 주가는 전일대비 12.72% 급등해 165.45달러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