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박성민, 엄주연, 최재민 기자]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 빈소에는 사흘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범삼성·LG가(家)를 비롯해 수많은 재계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장례 사흘째인 14일,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는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아워홈 직원들은 이른 시간부터 빈소에 나와 조문객 맞을 준비로 분주했고 구지은 부회장 역시 4남매 중 가장 먼저 빈소에 얼굴을 비췄다. 구 부회장은 장례 첫날부터 지난 이틀간 가장 늦게까지 빈소를 지킨 것으로 확인된다. 

재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전무는 이날 오후 4시경 빈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이틀간 수많은 재계 인사가 이곳을 방문했다. 사돈지간인 범삼성가를 비롯해 고인과 인연이 깊은 재계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지팡이를 짚고 부축을 받으며 빈소에 들어간 뒤 약 40분간 머물렀다. 오후 3시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장이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뒤이어 오후 4시40분경 장례식장을 찾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조문을 한 뒤 심경을 묻는 질문에 "집안의 큰 어르신이 돌아가셔서 매우 안타깝다"고 대답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늦은 밤 빈소를 찾아 작별 인사를 했다. 

장례 둘째날인 13일에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등 신세계 일가가 빈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배우자 한지희씨도 동행했다. 이들은 한시간 가량 빈소에 머무르며 고인을 애도했다.

전날에 이어 CJ그룹 인사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이날 오전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정영수 CJ글로벌 고문이 빈소를 들렸다. 오후에는 CJ프레시웨이 정성필 대표가 고인을 추도했다. 손 회장은 조문을 마친 후 "생전에 많은 일들을 하셨다. 계속 하시던 일이 잘되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오후 3시경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연채 LG전자 부사장, 유원 LG전자 부사장이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조주완 사장은 "저희 회사와 직원들을 위해서 많은 좋은 성과를 내주시고 지원을 해주셨다"는 말을 남겼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큰 어른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오후 5시가 넘어서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빈소를 향했다. 약 40분간 머물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외에도 허창수 GS명예회장, GS 허태수 회장, LX홀딩스 구본준 회장, 최준영 LIG 대표 , KB손보 김기환 사장 등이 다녀갔다.

한편, 구 회장의 유가족들은 장례식 기간 동안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았지만 장례 절차에 있어서는 의견차를 보이면서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가족장을 치르길 원했지만 고인의 아내인 이숙희 여사와 구 부회장이 이를 반대해 결국 회사장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영결식은 15일 오전 7시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추도사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전한다. 장지는 경기도 경기 광주시 광주공원묘원이며 안장식은 15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