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IMM은 지난해 10월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부터 이달 중순까지 이 회사 주식 23만3000주를 처분했다. '2016KIF-IMM우리은행기술금융펀드'를 통해 보유 중이던 보통주 59만주를 6개월에 걸쳐 매도했다.

주당 매매가는 1만6500~2만5000원으로 현재까지 약 40억원을 현금화했다. 지분 매각 후 IMM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 8.23%에서 4.98%로 낮아졌다. 상장 당시 IMM의 주식 취득단가는 5771원으로 공모가(1만7400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IMM의 최종 회수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잔여 지분 35만7000여주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 주가(21일 종가, 1만6500원) 수준에 잔여 물량을 모두 판다고 가정하면 약 60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 이 경우 총 회수금액은 100억원에 육박하며 최종 수익률도 멀티플(배수) 3배에 근접하게 된다.

IMM이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에 투자한 건 4년 전인 2018년이다.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35억원을 납입했다. 회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보통주를 섞어 매입하는 구조였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이 투자를 끝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IMM은 상장 후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돈 덕분에 일찌감치 투자원금을 확보했다. 소량의 장내매도를 제외하면 원매자가 정해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지분을 매각했다.

IMM 관계자는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연평균 35%가 넘는 가파른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미래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라며 "회사 기술력에 관심을 가진 반도체 장비 기업을 대상으로 블록딜을 진행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원금은 이미 회수해 하방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시간을 두고 회수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2005년 문을 연 친환경 반도체 공정장비 개발사다. 세계 최초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무폐수 플라즈마 스크러버'를 개발해 유명세를 탔다. 스크러버란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을 제조할 때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기계 장치다.

이 회사가 개발한 스크러버는 많은 양의 물과 폐수가 발생하던 기존 반도체 스크러버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플라즈마 방식으로 유해가스를 태워 없애는 방식이다 보니 폐수가 발생하지 않고, 친환경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간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521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당기순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2.9%, 45.3%, 127% 성장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