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노우진, 김나연, 정혜민 기자] '제2의 테슬라를 찾아라.' 투자자들의 큰 사랑을 받던 전기차 섹터는 최근 서학개미들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 하나만으로 몸집을 불린 전기차 스타트업이 하나 둘 '실체'를 드러내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실체란 바로 자동차기업의 핵심 능력이라 할 수 있는 '생산력'입니다.

지난해 화려하게 뉴욕 증시에 데뷔했던 리비안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리비안은 상장 직후 시가총액 100조 원을 넘어서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제 막 전기차를 생산, 인도하기 시작한 기업의 몸값치곤 지나치게 높았죠. 단순히 성장 기대감만으로 상장 이틀 만에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던 거예요. 그러나 이후 실제 생산에 들어간 리비안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한때 170달러를 넘어섰던 주가는 40달러 선에 머물고 있죠.

리비안의 주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생산력부터 입증해야 합니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 탓에 글로벌 공급난 이슈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비안이 2022년 1분기 전기차 생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애프터마켓 콘텐츠는 리비안 소식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리비안, 연간 생산 목표치 달성 '청신호'

무슨 일이지?

5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2022년 1분기 전기차를 2533대 생산했으며, 이중 1227대를 납품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생산량은 지난 4분기(1015대) 대비 151% 증가한 상황입니다. 리비안은 성명을 통해 "1분기 기록한 생산량은 예상한 수준이며 올해 생산 목표치인 2만 5000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리비안은 올해 생산 목표치로 5만대를 제시했었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인 '공급망 쇼크' 이슈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향 조정된 목표치입니다. 

그래서?

'테슬라의 대항마'라는 별명을 가진 리비안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뉴욕 증시에 데뷔했으나 이후 부진한 생산량을 기록하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리비안의 주가는 올해만 60.95% 하락했는데요. 특히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3월부터 연일 주가가 하락하는 부침을 겪었습니다. 지난 3월 14일 35달러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죠.

리비안의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생산 능력의 정상화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이런 중에 1분기 목표 생산량 달성에 더해 연간 목표치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는 것은 주가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록 연초 연간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기는 했지만, 지난 분기 대비 확실하게 생산량이 개선됐다는 점이 고무적인 것이죠.

한편 리비안은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리비안은 2023년까지 일리노이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20만대로 확장하고 2024년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에 공장을 신설한다는 구상입니다. 

주가는 어때?

리비안 주가는 전일대비 4.95% 하락한 40.1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금리 인상 이슈가 증시를 짓누르며 기술주가 하방압력을 받은 영향으로 보입니다. 리비안의 경쟁기업인 테슬라(-4.17%), 루시드(-3.12%) 등 주가도 하락 곡선을 그렸습니다.

우버, 여행부문 '슈퍼앱' 출시

무슨 일이지?

6일(현지시간)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여행부문의 '슈퍼앱'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비행기, 기차, 렌터카 예약 기능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여행 관련 서비스는 올해 여름 영국에서부터 처음 시작됩니다. 현재 영국 우버앱에는 놀이기구, 자전거, 보트, 스쿠터 등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는데요. 여기에 유로스타 티켓 예약 등을 추가함으로써 여행 관련 원스톱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2023년에는 앱을 통해 호텔 예약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북미를 제외하고 우버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우버는 영국에서 수년간 운영 규제를 받아왔어요. 영국 수도 런던이 대표적인데요. 런던은 우버가 승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해왔고, 결국 지난 2017년에는 승객 운송 서비스 면허를 취소하는 조치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분쟁 끝에 올해 3월, 우버는 런던에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30개월짜리 권한만 부여받긴 했지만요. 그래도 우버가 수년간 플랫폼에 새로운 안전기능을 추가하고 영국 운전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건 고무적인 일입니다. 

영국내 사업 재개와 함께 슈퍼앱 기능까지 제공하니 우버 입장에서는 그간의 사업 부침을 단번에 극복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팬데믹 기간에 사람들이 재택-원격 근무를 하면서, 실적 및 주가 부침을 겪은 우버인데요. 향후 슈퍼앱의 인기와 우버의 사업 정상화를 예의주시하면서 투자 여부를 고민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주가는 어때?

우버의 주가는 6일(현지시간) 전일대비 4.43% 하락한 33.41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우버에 대한 투자은행 업계의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볼까요?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강력한 매수'입니다. 우버의 평균 목표 주가는 60.48달러로 무려 종가대비 81.02%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봤어요. 향후 우버가 여행 업계의 올인원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면 앞으로 더 상승할 가치가 있어 보이네요.

다만 하나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원유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입니다. 두가지 요소는 우버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실제로 우버는 이에 따른 대처로 요금을 10% 인상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 저스틴 포스트는 "우버의 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시장은 휘발유와 식품 가격 상승이 우버의 고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독점 규제 압력 받는 아마존

무슨 일이지?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마존의 독점 행위와 관련한 비즈니스 관행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마존은 자사 브랜드 상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판매자들에게 불공정한 행위를 지속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SEC는 아마존이 이 조사 결과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숨겨왔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존이 독점 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는 데는 두 가지 혐의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마존이 자사 브랜드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사이트 노출 순위를 조작했다는 점입니다. 또다른 하나는 아마존이 타 판매자의 데이터를 자사 브랜드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데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빅테크의 독점 행위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독점 행위와 관련해 아마존은 SEC 외에도 여러 정부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와 미 의회, 유럽집행위원회에서 각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요. 이에 대해 아마존은 불공정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지속적으로 부인해왔지만, 의심을 불식시킬 증거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러 규제 당국의 압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아마존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주가는 어때?

기술주 전반이 하락하면서 6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 대비 3.23% 하락한 2175.12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SEC 조사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상태이지만, 규제 압력이 강화되면 아마존 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