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최근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맞이한 바이오벤처 1세대 메디포스트가 '넥스트 카티스템'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의 성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메디포스트는 이에 차세대 주사형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SMUP-IA-01을 제2의 카티스템으로 키우기 위해 투자비 확보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10월부터 SMUP-IA-01는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SMUP-IA-01의 주성분인 스멉셀(SMUP-Cell)은 메디포스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줄기세포 플랫폼 기술로 생산된 고효능의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다.
SMUP-IA-01은 치료 효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바이오리액터를 통해 대량 생산을 할 수 있어 생산 시간 및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냉동제형으로 보관 및 유통 문제를 해소해 그동안 1세대 세포치료제의 상업화와 글로벌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디포스트가 SMUP-IA-01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주력인 카티스템의 성장률이 한 풀 꺾인 것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2년 국내 시판 승인된 카티스템은 다른 사람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개발한 치료제로, 2017년 국내 개발 줄기세포치료제 중 최초로 연매출 100억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2018년 들어 경쟁이 심화되면서 당해 137억원, 2019년 159억원, 2020년 164억원, 2021년 172억원을 기록, 예전에 비해 매출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이마저도 대부분 내수 매출이라 성장 가능성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카티스템의 수출 실적은 2019년 2000만원이 마지막이다. 현재 카티스템의 해외 임상은 미국에서 1/2상을 진행했고, 일본에서 3상을 진행하고 있어 해외품목 허가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울러 전체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제대혈은행 역시 경쟁이 심화되고 출산율 저하에 따른 수요 축소로 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있어 차세대 치료제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카티스템과 SMUP-IA-01은 동일하게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동종 제대혈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지만 환자의 통증 및 증상에 따라 단계별로 적용될 수 있도록 개발돼 향후 상호보완적 시너지를 누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현재 카티스템의 뒤를 이을 치료제로 SMUP-IA-01이 기대가 되고 있다"며 "SMUP-IA-01는 수술을 요하지 않는 비교적 경증 및 중등증의 환자에게 적용해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확대할 수 있어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통해 상업적으로 성공한 첫 번째 글로벌 줄기세포치료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디포스트는 지난 달 17일 사모투자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를 최대 주주로 맞이하며 총 14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카티스템, SMUP-IA-01 등의 미국 임상에 550억원을 사용해 미국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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