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는 24일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제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2년째 이어진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하자 제로'를 위한 노력 끝에 재무적 성과와 브랜드 평판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영업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을 위한 계획도 밝혔다. 일단 주택사업 부문은 'ACRO' 적용범위를 확장하고 경쟁력 있는 공공택지 분양에 집중한다. 골조 프리패브(Pre-Fabrication), 마감건식화 3D기반 품질 측정 등을 통해 원가절감과 공기단축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전세계적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에 맞춰 해외 토목사업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플랜트사업 부문은 기본설계(FEED) 기술력을 연계한 엔지니어링·원자재조달·건설(EPC) 전략을 앞세워 사업 효율성과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는 안전관리 강화도 강조했다. 마 대표는 "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며 '안전'이 강조되고 있다"며 "각 사업장의 안전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내부 안전 규정을 도입해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총회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우선 DL이앤씨는 증자비율 100%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주식은 보통주 1933만4885주와 우선주 211만1951주다. 총 발행주식수는 2147만2623주에서 4291만9459주로 증가한다.

신주 교부 주주 확정일(권리락)은 이달 8일이다. 11일 신주 배정을 거쳐 28일 상장한다. 회사가 보유한 자본잉여금 3조2716억원을 무상증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 탄력성을 높여 회사의 본질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주주 이익 제고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580억원으로 보통주 1주당 2700원, 우선주 1주당 2750원을 배당한다. 이는 작년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5764억원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제2호 정관변경의 건을 승인하며 탄소배출권 사업과 탄소 포집 및 저장시설(CCUS) 개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마 대표는 "ESG 경영을 강화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 하겠다"며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는 이어 제3호 의안을 상정, 신수진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회사 최초 여성 사외이사인 신 교수는 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연구교수와 한진그룹 일우재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을 거친 인물이다.

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DL이앤씨 관계자는 "신 교수의 융복합 문화예술 역량과 공감능력, 소통능력을 기반으로 ESG 경영을 발전시킬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