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크리스에프앤씨의 자사몰인 '크리스몰'이 종합 패션몰로 변신을 본격화한다. 골프웨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의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켜 온라인 채널로서 전문성을 키우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크리스에프앤씨에 따르면 오는 5월 '크리스몰'을 패션 종합몰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14일 온라인쇼핑몰 사업 부문를 물적분할했다. 분할 이후 자산총계는 크리스에프앤씨 4109억원, 크리스몰은 25억원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의류 제조와 판매를, 크리스몰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집중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온라인 매출 비중을 기존 15.9% 수준에서 올해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미 내부에선 주요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점 협의가 진행 중이며 새롭게 선보일 종합몰의 명칭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사업부문을 분할한 것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온라인몰을 골프웨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의 패션을 다루는 종합 패션몰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부문을 독립적으로 분할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외부 브랜드의 입점을 확대하기 위함도 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기존처럼 온라인몰을 운영하게 되면 타사 브랜드의 경우 경쟁사 쇼핑몰 입점을 꺼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타사 브랜드가 다양하게 입점할 수 있도록 별도의 법인을 설립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골프시장의 경쟁 심화와 무관치 않다. 사실 시장에서 골프웨어는 착용 후 구매라는 인식이 높은 품목이었다. 크리스에프앤씨 역시 그동안 백화점이나 가두점 등 오프라인을 주요 유통망으로 삼으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 채널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골프웨어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다. 이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쇼핑이 중장년층까지 확대되면서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줬다.

크리스에프앤씨 측은 이번 온라인 사업부 분할을 통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통해 온라인 사업부의 성장 잠재력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해당 사업부 역량 강화 차원에서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채널의 중요도가 커진 만큼 기존 자사몰을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해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물적 분할을 통해 다양한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전문성과 효율성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