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신영증권이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투 트랙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지난해 3분기(4월 1일~12월 31일) 누적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2186억원) 대비 63.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597억원에서 614억원으로 61.56% 급감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38.24% 줄어든 1조5164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이익은 5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594억원보다 60.27% 줄었다. 수수료수익과 금융상품평가 및 처분이익은 각각 19.86%, 21.36% 올랐지만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이익의 실적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영증권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IB와 WM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신영증권이 참여한 IPO 딜은 케이옥션·스코넥(대표주관), LG에너지솔루션(인수단) 등 3건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케이옥션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63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7000~2만원)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 1408.33대 1, 증거금 5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스코넥도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각각 1725대 1, 17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도 6조3358억원이 모였다.

두 기업이 모두 좋은 성적을 내면서 신영증권에 떨어지는 수수료 역시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스코넥과 케이옥션 인수 수수료로 각각 13만1840만원, 20억8671만원을 챙겼다. 흥행 성적을 고려하면 인센티브도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넥은 인수금액의 2.5% 이내로 인센티브를 책정했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서도 8억925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자산관리 명가로 입지를 굳힌 만큼 WM 부문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최근 WM 부문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WM부문에서는 전체 전략을 기획하는 WM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했다. 본부 아래에는 WM혁신기획부, WM플랫폼전략부 등이 포함됐다. 본부는 고객 디지털 서비스 전략 및 실행을 담당하고 고객 관리와 자산 배분에 도움을 주는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IB부문에도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기존 ECM(주식발행)부를 비즈니스 확대에 따라 ECM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구조화금융부 내에 실물자산 및 해외거래에 집중할 멀티에셋부도 신설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회사의 철학을 고객 요구와 시장 변화에 맞게 풀어내고자 하는 의도"라며, "조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 감동을 실현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