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이달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풀린 '강남 멀티캠퍼스 빌딩'의 새 주인 찾기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강남 멀티캠퍼스 매각을 주관할 업체에 메이저 부동산자문사 중 하나인 에비슨영코리아가 발탁됐다.

30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강남 멀티캠퍼스 빌딩' 매각 주관사로 에비슨영코리아를 선정했다. '삼성SRA사모부동산 투자신탁 제16호'를 통해 해당 빌딩을 소유 중인 삼성SRA자산운용이 부동산자문사를 상대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지 약 2주 만이다.

딜을 주관하게 된 에비슨영코리아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에비슨영(Avison Young)의 한국지사다. 지난 2018년 에비슨영의 85번째 해외지사로 설립된 에비슨영코리아는 '아시아 1호 지사'라는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해당 빌딩 매각에 나선 건 6년 만의 일이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1월, 계열회사인 삼성SDS로부터 1260억원에 해당 빌딩을 사들였다. 이후에도 삼성SDS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건물을 임차해 교육 관련 자회사(멀티캠퍼스) 사옥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임대인과 주요 임차인 모두 삼성 계열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삼성SRA사모부동산 투자신탁 제16호' 만기로 인해 멀티캠퍼스 빌딩은 삼성의 손에서 떠날 여지가 커지게 됐다. 여기에는 해당 사모펀드(PE)의 최대 출자자인 공무원연금이 펀드 만기 연장에 거부의 뜻을 밝혔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GBD(강남중심업무지구) 권역 가운데서도 입주 수요가 높은 역삼역 1번 출구에 근접해 있는 멀티캠퍼스 빌딩은 2만1274㎡(약 6435평) 규모로 시장에서 중대형급으로 평가된다. 평당 가격이 3000만원 중후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빌딩의 현재 가치는 2400억원 가량으로 점쳐진다.

건물 매각을 주관할 업체 선정이 끝난 만큼 멀티캠퍼스 빌딩의 새 주인 찾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에비슨영코리아는 준비 과정을 거쳐 매수희망자에 티저레터와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