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7일 현대무벡스에 대한 보고서에서 "전환사태 등 오버행 이슈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탓에 상장 초기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영업이익률 회복과 유통택배시장의 성장 지속에 따른 신규 투자에서 추가로 수주를 확보하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3분기말 수주잔고는 연초 대비 늘어난 2416억원으로 내년에도 올해 대비 늘어난 매출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8.4%)대비 하락한 5~6%대로 추정된다"면서 "재료비 상승과 인원 증가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며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벡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626억원으로 전년(1975억원)의 82% 수준이다. 보고서는 "3분기부터는 비용 증가 효과 완화로 영업이익률이 5.6%를 기록했고, 4분기에는 매출액 증가 효과까지 반영돼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잇달아 물류센터 추가 계획을 발표하고, 현대무벡스가 해외에서 수주할 수 있는 시장이 크다는 점을 이유로 주가 반등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24% 커진 92조원이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8월 243억원의 쿠팡 용인 물류센터 장비 수주를 받았다. 쿠팡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의 물류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김정환 연구원은 "롯데, 신세계, 네이버, 마켓컬리도 물류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해 국내 주요 유통택배업체들의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현대무벡스는 택배 상하차 시스템 등 라스트마일 솔루션 장비도 개발하는 등 물류자동화 토탈 프로바이더(total provider)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무벡스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며 해외 시장에 더 집중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총괄 법인을 세웠다"면서 "국내 물류자동화 동종업체들의 낮은 해외 매출액 비중을 감안하면 현대무벡스의 승강장안전문 사업, 석유화학설비, 냉동냉장 창고 등수주 가능 시장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현대무벡스는 물류 자동화와 정보통신(IT)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그룹 계열사다. 현대엘리베이터 물류 자동화 사업부문이 분리돼 설립됐다. 현재는 안전스크린도어(PSD)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3월 NH14호와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그룹 주력사인 현대엘리베이터로 지분율 35.65%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대 주주로 25.3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HMM이 13.79%, KB자산이 6.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