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타임폴리오)은 공모시장 진출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모재간접형 공모펀드 '타임폴리오위드타임'과 ETF(상장지수펀드)에 힘입어 AUM(총자산규모) 2조원을 달성한 까닭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의 AUM(펀드+투자일임)은 2조2780억원(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2일 2조77억원에서 30일 2조1464억원을 기록한 뒤, 7월30일에는 2조2739억원을 넘어섰다. 타임폴리오의 AUM이 2조원대를 기록한 간 지난 2018년 6월 이후 3년만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타임폴리오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6년 투자자문사에서 전문사모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수탁고가 늘었지만 얼마 못 가 성장세가 둔화됐다. 2016년 1조4971억원, 2017년 1조6210억원, 2018년 1조8892억원으로 연간 12.34%씩 성장해 왔다. 하지만 2019년 1조5893억원으로 축소된 뒤 지난해에는 1조2912억원까지 뒷걸음쳤다.

타임폴리오가 부진의 늪에서 탈출 할 수 있었던 건 공모 시장 진출을 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공모 부문이 총 운용자산의 4200억원 가량을 차지하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명가로 이름을 알린 타임폴리오는 법인 설립 11년째가 되는 2019년 7월에 공모펀드 운용자격을 획득했다. 정부의 공모시장 활성화 정책에 맞춰 사업 영토를 확장해 나간 것이다. 공모펀드 운용자격을 얻은 지 두 달 만에 사모재간접형인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을 선보였다. 타임폴리오의 1호 공모형 펀드인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설정 후 2년도 안 돼 2815억원의 순자산(5월 기준‧ 클래스 합계)을 형성했다. 설정 후 수익률은 46.52%(3일 기준)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공모펀드를 전담할 인재를 영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조였다. 지난해 7월 KB자산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를 거쳐 브레인자산운용을 총괄해 온 송성엽 대표를 영입해 공모사업을 일임했다. 이를 통해 타임폴리오는 창업주인 황성환 대표와 송성엽 대표가 각각 사모와 공모를 전담하는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공모펀드를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타임폴리오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타임폴리오는 송 대표 영입 두 달 만에 '타임폴리오마켓리더'를 출시하며 공모 라인업을 키웠다. 해당 펀드는 신성장 섹터의 대형주 위주로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어 타임폴리오는 공모 시장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깜짝 카드를 꺼내든다. 투자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ETF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지난 5월25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함께 2종의 주식형 액티브 ETF(TIMEFOLIO Kstock‧TIMEFOLIO BBIG)를 상장시켰다. 액티브 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던 시기에 대형사들과 함께 관련 상품을 선보이면서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운용성과도 우수하다. TIMEFOLIO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당시 상장한 8종의 액티브 ETF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12.04%(3일 기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재테크를 통한 국민의 재산을 증식하는 데 기여한다는 회사의 운용 철학에 따라 사모에서 공모로 영역을 넓혀나가게 됐다"며 "아직 확실한 단계는 아니지만 연내 2종의 액티브 ETF를 추가로 선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