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Chai)가 스테이블코인 테라코인(KRT) 결제를 시작했다.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직접 결제 제공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14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차이 코퍼레이션이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가 결제 원천사로 가상자산 지갑 테라스테이션(Terrastation)을 추가했다. 기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하나은행 등 15개 은행과 계좌를 통한 선불 충전 방식에 더해 가상자산 지갑을 연동하며 가상자산 결제와 디파이 서비스 연계까지 가능해진 모습이다. 

차이는 차이코퍼레이션과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 중인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다. 테라 프로젝트는 신현성 티몬 창업자가 이끈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원화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KRT를 발행했다. 차이는 지난 2019년 테라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티몬 외에도 위메프, 요기요, 쿠팡이츠등과 제휴를 맺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DSRV랩스가 운영하는 차이 블록체인 분석 서비스 차이스캔(Chaiscan)에 따르면 14일 기준 일일 결제 금액은 21억 1842만 7292원, 총 사용자는 240만명이다.  

차이는 언뜻 보면 원화만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듯 하나, 그 뒷단의 과정에서는 가상자산이 사용된다. 차이는 카드사가 아닌 선불결제업자로, 고객은 계정과 연동된 은행 계좌를 통해 현금을 충전해 결제한다. 이용자가 입금된 원화를 이용해 물건을 결제하면 해당 금액은 KRT로 바뀐다. 이후 판매자는 KRT 혹은 원화를 수령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수수료를 낮추고 대금 지급을 빠르게 한다.

이번에 연동된 테라스테이션은 테라의 가상자산 지갑이자 디파이(Defi) 서비스다. 차이 이용자는 테라스테이션 연동을 통해 지갑 내 KRT를 이용해 차이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다. 결제시 기존 원화에서 KRT로 환전하는 과정이 생략되며, 대금 정산 기간 또한 더욱 줄어들 수 있다.

테라스테이션에서 지원하는 다른 가상자산을 환전해 결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14일 기준 테라스테이션이 지원하는 가상자산은 KRT를 포함해 16종으로, 지갑 내에서 바로 다른 가상자산으로 환전해 차이에서 이용 가능하다. 

기존에 없던 원화 결제 앱과 디파이 서비스의 연동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테라스테이션은 KRT등 가상자산의 보관 뿐만이 아닌 가상자산의 스테이킹(예치)서비스를 제공한다. 14일 기준 테라스테이션 내 이자율은 평균 약 11%수준이며, 이자로 받은 KRT 또한 바로 차이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차이와 테라스테이션 연동 서비스는 베타버전이 제공되고 있으며, 결제 한도는 5만원이다. 

도권 테라 창업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이가 KRT 자동 결제를 위해 테라스테이션의 딥링크 지원을 시작했다"며 "KRT는 KRW가 할 수 있는 모든것과 그 이상을 할 수 잇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