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차이 코퍼레이션(The Chai Corporation)은 지난해 6월 국내 블록체인 개발 기업인 테라와 손잡고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차이페이는 테라가 개발한 토종 블록체인인 '테라'를 사용한다.

결제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2~3%에 달하는 결제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결제 후 복잡한 정산 과정을 간소화하기 때문이다. 테라 관계자는 “이커머스 기업은 물론 높은 결제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들도 수수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며 “정산 과정 간소화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는 소비자 할인 혜택으로 돌아가고, 차이 이용자들은 다양한 프로모션과 함께 5~10% 달하는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차이를 이용해 결제를 하면 ‘블록체인 기반 상시 할인’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차이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곳은 전국 CU편의점 매장(1만 3500 곳 이상), 데일리호텔, 아이디어스, 오늘의집, 티몬, 투어비스, 야놀자, 뷰티넷, 신상마켓, 마리오아울렛, 필웨이, 벅스뮤직, 신세계면세점, 번개장터 등 14개다. 특히 테라는 신세계 면세점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달 30일 홍콩 현지에 특화된 ‘차이DF(CHAI DF)’ 앱을 출시, 글로벌 결제 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결제 가능한 곳이 늘어나면서 사용자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말 차이는 가입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1월 현재 가입자 수는 86만명 이상으로,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이용자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차이의 승승장구 덕분에 테라 블록체인 이용자 수는 100만명을 넘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드디어 서비스 대중화 사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테라 관계자는 “테라의 주요 이용자가 차이페이에서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차이 서비스가 간편결제 신흥강자로 떠오르면서 테라 이용자 수도 함께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권도형 테라 공동 창립자는 “테라는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 이익이 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네트워크를 신중히 구축해왔고 그 결과 단기간 내 사용자 수 100만 돌파라는 기념비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용자 수를 더욱 늘리기 위해 차이는 BC카드와 손잡고 올해 상반기 내로 ‘차이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테라는 서비스 개발과 사업 진행을 담당한다. BC카드는 ‘차이카드’ 전표매입 등 결제 프로세싱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BC카드의 해외 파트너 결제망과 테라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200개국 4000만 가맹점에서 차이카드가 사용될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BC카드는 월 결제액이 1조원을 넘어선 자체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북’과 테라 및 차이의 기술‧서비스도 연동하기로 했다.

한편, 테라는 차이 외에도 ▲몽골 법정화폐 '투그릭(Tg)'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활용 간편결제 서비스 ’미미페이(MemePay)’  ▲두나무 자회사 디엑스엠(DXM)이 개발한 블록체인 보상지갑 '트리니토(Trinito)'를 통해 테라 코인의 예금 및 대차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미페이의 경우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할 뿐만 아니라, 결제 가능한 지점도 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 후 한달이 지난 현재 몽골 현지 택시 회사 ‘울란바토르 시티 택시(Ulaanbaatar City Taxi)’, 주유소 체인 ‘MT 페트롤(MT Petrol)’, 대형 백화점 ‘자이산힐(Zaisan Hill)’ 등에서 미미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몽골에서 간편결제로 상용화 될 경우 테라의 이용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