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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12%, 묘수에서 계륵으로
김현기 기자
2021.05.14 08:00:20
③ 자산총액 요건 부족에 지주사 전환 '난관'…주가 하락으로 매도도 쉽지 않아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안국약품 지배구조를 거론할 때 빠트릴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10% 넘는 자기주식이다. 2010년 전후만 하더라도 자사주는 안국약품 지주사 설립의 귀중한 촉매가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10여년이 지난 최근 상황은 다르다. 지주사가 물 건너가면서 자사주가 애매한 존재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 2000년 코스닥 상장 직후부터 증권사 신탁계약 등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하기 시작했다. 2001년 5억원을 들여 당시 지분율 2.52%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처음 매입한 안국약품은 이듬해 20억원을 들여 지분 5.39%를 사들이는 등 10년 가까이 자사주 순매수를 늘려갔다. 그 결과 지난 2009년 말 기준으로 자사주 수는 170만8360주를 기록했다. 당시 발행 주식 총수 1150만주에 대입하면 자사주 비율이 14.9%에 달했다. 지금도 이 비율이 꽤 유지돼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안국약품의 자사주 비율은 12.1%다.


안국약품은 자기주식을 매입할 때마다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혹은 회사 임직원 성과급 지급 등을 사유로 내걸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명분일 뿐, 업계에선 안국약품의 자기주식 매입을 두고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오너가 지배력 확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자사주는 한 회사의 지주사 전환 때 요긴하게 활용되곤 한다. 인적분할로 지주사가 되는 회사(존속회사)는 기존 자사주에 대해 자회사(신설회사) 신주를 배정받아 의결권이 발생한다. 오너가는 지주회사에 자사주를 몰아준 다음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 통상 '자사주의 마법'으로 불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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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국약품의 경우, 지금은 지주사가 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몰려 '자사주의 마법' 효과를 누리기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지주사 자산총액 요건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크게 불어나 지주사 전환은 더욱 힘들다. 안국약품의 자산총액은 2010년대 들어 2000억원 안팎으로 정체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실적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자산 증가가 여의치 않다. 오너가도 1세 어준선 회장이 2011년과 2013년, 2016년 등 3차례에 걸친 2세 증여를 통해, 지주사 설립보다는 장남 어진 부회장이 안국약품을 직접 지배하는 식으로 승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국약품의 10%대 자사주는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묘수에서, 쓸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계륵 같은 존재로 바뀌고 있다. 자사주를 활용한 지주사 전환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주가도 폭락, 안국약품이 지난해 신풍제약처럼 자사주를 시장에 내다팔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1만3000원을 오가는 안국약품 주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때를 제외하고 지난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고 안국약품이 자사주를 더 매입해 모처럼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하기도 여의치 않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착공한 신사옥 건립에 7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쓸 계획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전엔 자사주를 직원 인센티브로 주기도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자사주 관련한 회사 측 입장은 뚜렷하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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