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기대를 모았던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의 2020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부결됐다. 이로써 한국지엠을 둘러싼 노조 리스크는 재부각될 전망이다.
1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7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7364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표는 3322명에 그쳤다. 찬성률(45.1%)이 과반을 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2일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간 추가 협상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다수의 노조원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피력하면서 노사간 임단협 협상은 다시 난관에 직면했다. 이번 노사간 잠정합의안은 지난 7월22일 상견례 이후 24차례나 이어진 교섭 끝에 이룬 성과였기 때문이다.
잠정합의안에는 사측이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금 등 총 400만원을 지급하고, 인천 부평2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의 생산일정에 대해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측이 2021년부터 인천 부평1공장 등에 1억9000만달러(한화 약 2102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는 내용도 포함됐다. 반면, 노조의 반발을 샀던 임금협상 주기 변경(1년→2년)안은 제외됐다. 노조는 그동안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413만8034원)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부평2공장의 신차 생산물량을 배정하는 계획 등을 요구했던 상황이었다.
한국지엠은 당장 노조의 추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임단협 마찰로 노조의 잔업과 특근 거부, 부분파업 등으로 생산차질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영향이다. 한국지엠은 11월 판매실적(2만1384대)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5.6% 감소했다.
올해 흑자전환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사측은 노조가 추가 행보에 나설 경우 올해도 흑자달성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도 하고 있었다. 한국GM은 2014년 1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줄곧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영업손실은 8400억원(2017년)까지 급증한 이후 지난해 3300억원으로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도 2017년 1조1600억원까지 커졌고 지난해 3200억원으로 감소했다. 2006년부터 줄곧 매출 10조원대를 유지하던 흐름도 지난 2018년 13년 만에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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