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원재연 기자] 비트코인(BTC)이 2000만원선을 넘어선 이후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상승 모멘텀을 얻은 주요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이 주춤한 사이 한주간 100%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강세장을 다시 이끌어나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횡보세다. 지난 19일 2000만원을 넘어선 이후 7일간 10% 내외의 변동폭을 보이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박스권에 접어들자 유동성은 주요 알트코인으로 흘러들어가는 모양새다. 

25일 비트코인의 전체 시가총액 대비 점유율(도미넌스)은 61.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선 연중 최저치는 지난 7월 62.2%로, 디파이 열풍이 불어닥쳤을 당시 이더리움의 점유율이 높아지며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낮아졌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내려갈수록,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유입돼 가격이 상승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낮아진 비트코인의 시장지배율은 알트코인에게 점유율을 점차 뺏겨, 알트코인의 대폭등이 시작되게 된 것"이라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 횡보와 동시에 주요 알트코인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7일간 이더리움(ETH)은 25.67%, 리플(XRP)는 118.66%, 비트코인캐시(BCH)는 36.49%, 카르다노(ADA)는 56.36%, 스텔라(XLM)는 132.41%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주요 알트코인은 리플, 스텔라, 에이다 등이다. 

리플의 큰 폭 상승은 오는 12월11일 진행되는 스파크 토큰의 에어드랍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에어드랍이란 기존 특정 가상자산 보유자들에게 무료로 다른 가상자산을 배분·지급하는 것으로, 가상자산의 홍보 등을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다. 

스파크 토큰은 리플사가 후원하는 플레워 네트워크 플랫폼이 발행한 토큰으로, 리플의 유틸리티 포크 토큰이다. 백서에 따르면 총 1000억개의 스파크 토큰이 발행되며, 이중 450억개의 스파크 토큰이 리플 홀더에게 에어드랍으로 지급된다. 분배 비율은 1:1로, 보유한 리플과 동량이 주어진다.

이를 위해서는 리플 블록체인 원장의 계정 정보에 스파크 토큰 주소를 등록해야 한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의 경우 이를 별도로 진행할 필요가 없다. 거래소가 대신 계정 등록과 토큰 분배를 진행한다. 국내 거래소 중에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 포블게이트 등 대부분의 주요 거래소들이 스파크의 에어드랍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리플사의 4600만달러 상당의 가상자산 바이백과 새로운 전자금융서비스 상표권 특허 신청등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리플로부터 하드포크되어 만들어진 가상자산 스텔라루멘 또한 1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25일 업비트 기준 스텔라루멘은 217원으로, 지난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00원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스텔라루멘의 가격 움직임은 모체인인 리플의 가격 상승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앞서 지난해 9월 리플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스텔라루멘 또한 100%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상승 동력이 알트코인으로 넘어갔지만, 이번 강세장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코인원 리포트는 "현재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고점이 낮아지고 있으며 저점이 낮아지는 파동이 보인다"며 "비트코인의 단기조정은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이고, 가상자산 시장의 수급을 크게 상승 시킬 것"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