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부동산 대체투자 시장에서 골프장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 강원도 홍천 포레스티지 컨트리클럽(CC)에 이어 최근 경기도 안성 소재 골프장 인수건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며 올해에만 2건의 골프장 인수전에 참여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 소재 18홀 대중제 골프장 아덴힐컨트리클럽(CC)은 멜론자산운용 컨소시엄에 안기게 됐다. 컨소시엄에는 멜론자산운용을 비롯해 키움증권, 블루원이 참여했다.
이번 딜은 1년 만에 성사됐다. 당초 경찰공제회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도자인 신미산개발 측이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찰공제회는 거래를 포기했다. 매각작업이 다시 진행된 결과 멜론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인수주체로 떠오른 것이다.
키움증권은 아덴힐 CC 인수와 관련해 총액인수에 나선 후 일부는 자기자본투자(PI)에 나서고 나머지는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할 계획이다. 이미 기업 등을 대상으로 셀다운 마케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도 내부에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실내체육이나 해외 골프여행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인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최근 한화그룹이 진행중인 27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 골든베이CC 인수전에 뛰어 예비적격인수후보자로 선정됐다. 현재는 다른 원매자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이 불발될 경우 키움증권의 참여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이 대체투자를 위해 골프장 개발 PF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것은 올초부터다. 키움증권은 하나금융투자와 공동으로 강원도 홍천 포레스티지 컨트리클럽 PF 조성을 위한 97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출집행 구조는 유동화회사가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액 970억원 중 선순위에 해당하는 트렌치A는 하나금투에서, 트렌치B 중순위 200억원 PF는 키움증권이 주관했다. 유동화회사 카운티에이치제일차㈜가 차주 ㈜삼승엘앤디에게 ABSTB를 발행하는 구조다. 키움증권은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자금보충 등의 신용보강을 통해 기초자산의 신용위험과 유동화증권 차환 발행위험을 해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내놓으면서 부동산 금융의 관심이 주택 중심의 PF에서 골프장 개발 PF로 옮겨지는 과정에 키움증권이 대체투자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골프장 업계가 호황을 맞이했고 장기적으로도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자리 잡으며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용객 수가 점차 늘어나는 등 골프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키움증권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된 골프장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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