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2대째 사촌공동경영 전통을 잇고 있는 LS그룹이 3세 경영체제 확립을 위한 사전작업에 속도를 올려 나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후계구도 정립이 명확한 故구평회 E1 명예회장 직계가족에서 가장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 구동휘, E1家 유일한 아들 '승계 1순위'
LS 'E1가(家)'가 한 달 만에 재차 자녀들에게 보유하고 있던 E1 주식 중 일부를 증여하면서 3세 힘 싣기에 나서고 있다.
故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LS 회장과 삼남인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지난달 두 딸에게 보유지분의 18.6%(20만주), 12.6%(10만주)씩을 넘긴 데 이어 이달 들어선 차남인 구자용 E1 회장도 주식증여 행렬에 합류했다. 구 E1 회장이 자녀들에게 주식을 넘기긴 2011년 6월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구자용 회장은 이달 중순 E1 보유주식(81만240주)의 17.3%인 14만주(2.04%)를 두 딸인 희나-희연 자매에게 7만주씩 증여했다. 양도 전거래일 종가가 1주당 3만73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52억22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증여로 희나-희연 자매의 E1 지분율은 각각 0.04%(3200주)에서 1.07%로 늘어나게 됐고, 구자용 회장은 구자열 회장(12.78%)에 이은 2대주주에서 3대주주(9.77%)로 밀려나게 됐다. 2대주주는 10.14%를 보유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다.
구자용 회장 일가의 주식증여까지 마무리되면서 E1家 내 1차 지분 구획정리 작업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2세가 3세에게 고스란히 지분을 넘긴 만큼 각 집안별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2세에서 3세로 경영권 지형만 일부 바뀌었을 뿐이다. 특히 눈길을 모으는 대목은 형제 집안간 서열순으로 4:3:3 법칙을 적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LS그룹은 안정적인 형제경영과 형제들간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창업회장 시절부터 지주사 ㈜LS 지분을 4:4:2로 맞춰 왔는데, 같은 이유로 집안의 핵심 계열사에도 이러한 법칙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E1 법인 기준 오너일가의 보유주식은 총 305만5080주(44.53%)이다. 이중 2세 중 출가외인인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 지분 2.99%를 빼면 구자열 3형제 보유분은 41.54%다. 이들 형제들은 형제들간에도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방어를 위해 지분을 4:3:3 비중으로 안배하는 등 규모는 바뀌었지만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틀을 지켜 나가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장자라인인 구자열 회장과 그의 아들인 구동휘 LS 전무가 집안 보유주식의 42.8%인 121만9860주(17.78%)를, 구자용 회장과 두 딸이 28.7%인 81만6640주(11.91%), 막내인 구자균 회장 일가가 81만3480주(11.86%)를 유지중이다.
◆ 계열사 E1 지분 교통정리 끝물…승부처는 ㈜LS 주식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故구태회(LS전선)·평회(E1)·태회(예스코) 등 세 명의 선대 회장 집안들이 계열사를 나눠 경영하고 있다.
아직까진 오너 2세들이 그룹 경영 최전방에서 뛰고 있지만,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제외하면 2세들 모두 60~70대인 까닭에 저마다 후계구도를 구축중이다. 특히 LS는 유교적 가풍에 따라 그간 아들들만 경영에 참여해왔는데, 세 집안 중 E1 라인만 아들이 단 한 명 뿐인 까닭에 승계작업에 보다 가시적인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故구태회 명예회장 라인에선 3세 중 장자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는 지난해 아예 LS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하며 가족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고, 그 다음 연장자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이 지주사인 ㈜LS 지분을 빠르게 늘리며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故구두회 명예회장은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뒀는데, 외아들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현재 LS 차기 총수로 유력시되고 있다. 나이도 2세 중 가장 젊은 56세다. 슬하엔 20대, 10대 자매를 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각 집안별로 세대교체를 위해 부모세대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3세에게 넘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열사를 시작으로 다음 순서는 지주사 보유지분 이양작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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