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수림창업투자가 코스피 상장사 엔케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케이는 지난 27일 110억원의 9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3년이며 보통주로 전환은 1년 후부터 가능하다. 표면이자율은 1%, 만기이자율은 4%로 확정됐다. 전환가액은 933원이지만 계약상 653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수림창업투자는 운용하고 있는 ‘현대-수림 챔피언십 투자조합’으로 100억원을, ‘SR 블루이코노미 투자조합’으로 10억원을 투자했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매도청구권(콜옵션)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번 CB가 전액 보통주로 전환 될 경우 두 펀드가 보유할 수 있는 지분율은 12.85%다. 엔케이의 최대주주는 박윤소 엔케이 사내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3명(25.91%)이다. 

수림창업투자가 엔케이 투자에 활용한 현대-수림 챔피언십 투자조합은 현대기술투자와 공동 운용(Co-GP)하는 펀드다. 지난 2016년 한국벤처투자 4차 정시 조선업 구조개선 분야의 운용사로 선정됐다. 한국벤처투자가 250억원, 울산광역시, BNK경남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해 총 5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현대-수림 챔피언십 투자조합으로 한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한도인 100억원을 투자했다. 

수림창업투자는 엔케이에 SR 블루이코노미 투자조합 펀드로 10억을 추가 투자했다. 이 펀드는 지난 해 한국투자벤처 해양 계정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결성한 펀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처음 ‘해양수산 통합펀드’를 조성해 해양분야 기업 전문 투자를 시작했다.

엔케이는 1980년에 설립된 후 지난 2008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고압용가스, 소화장치, 해양플랜트 등의 제품을 판매 및 제조하는 업체다. 한때는 주가가 7000원을 넘기도 했으나 조선업 전체적인 경제 불황으로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이에 이번 CB의 전환가액도 지난 2018년 발행한 8회차 CB의 전환가액(2072원)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실적도 좋지 않다. 연결기준 ▲2015년 56억원 ▲2016년 332억원 ▲2017년 66억원 ▲2018년 299억 ▲2019년 2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수림창업투자 관계자는 “최근에 엔케이가 러시아에 5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기도 했다”며 “지난해까지는 실적이 많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턴어라운드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