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5조169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으로 향후 주식을 사기 위한 자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 거래량과 금액이 증가하면서 증권 결제대금이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이러한 ‘코로나19발 투자 열풍’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이가 도래해 가상자산 시세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거래량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준 대표적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일일 거래량은 3000억원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평균 거래량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는 없지만, 업비트와 빗썸 측은 “코로나19 사태 전에 비해 거래량이나 회원 가입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비트의 경우 신규 실명인증 가상계좌 발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회원 유치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 계좌 보유자만 가입할 수 있는 빗썸과 달리, 여러 은행의 계좌로 원화 입금이 가능한 고팍스 또한 회원수와 거래량에 주목할만한 증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고팍스 관계자는 “거래소 내부에서도 이번 코로나19발 투자 열풍이 가상자산 시장에 활력을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아 김이 빠진 상황”이라며 “오히려 지난해 말 가상자산 시장 활황장이 왔을 당시 가입자 수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토로했다.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 반감기 또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에 따르면 지난 12일 일어난 세 번째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가격 상승폭은 높았지만 해시레이트(Hash Rate)는 역대 반감기 중에 가장 빠르게 하락했다. 해시레이트란 채굴 난이도를 뜻한다. 해시레이트가 높을수록 채굴에 성공해 비트코인 보상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거래량이 낮아지면서 시세가 하락할수록 해시레이트가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반감기 1일차에는 거래횟수가 12.87%, 신규 지갑 유입 비중은 10.49% 상승했지만, 3일차 부터는 거래횟수와 거래량, 활성 지갑 수, 신규 지갑 유입 수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들은 각각 15일 기준 이 지표들은 각각 전일보다 -12.13%, -2.29%, -11.04%, -5.86%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