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지난 3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술 개발 자회사인 ‘람다256’을 분사하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섰다. 람다256은 분사와 동시에 바스인 ‘루니버스’ 출시 소식을 알렸다.

루니버스 역시 아르고 엔터프라이즈와 마찬가지로 퍼블릭과 프라이빗 체인이 혼합된 하이브리드형 바스를 제공한다. 다만 엔터프라이즈에 집중하는 아르고와 달리, 루니버스는 댑(Dapp) 개발 지원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루니버스 고객사는 댑개발사들이 대부분이다.

댑 개발사로서 루니버스를 이용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코인원과 업비트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메인넷에서 발행된 코인을 상장하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해당 메인넷과 연결되어야한다. 최근 메인넷이 다양해졌지만,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는 코인은 한정적이다. 루니버스는 업비트와 코인원에 연결되어있어 원화마켓에 비교적 쉽게 상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루니버스는 ▲파트너사들의 토큰 에어드롭 등 홍보 및 마케팅을 도울 드롭스(Drops) ▲토큰 관리 및 전송 기능인 볼트(Vault) ▲댑 이용자의 프라이빗키를 안전하게 보관 및 서명을 대행해주는 PKMS (Private Key Management Service) ▲다양한 종류의 월렛을 댑 개발사의 선택에 따라 손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월렛브릿지(Wallet Bridge)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루니버스의 댑 파트너사는 ▲야놀자 ▲달콤소프트 ▲이포넷 ▲모스랜드 ▲헌트 ▲리소스코인 ▲DSGN ▲포레스팅 ▲투어컴 ▲베리픽 ▲리본 ▲스토리체인 ▲아하 ▲스노우엠 ▲휴먼스케이프 ▲케이스타라이브 ▲직톡 ▲노드브릭 ▲루피아 토큰 등 총 19곳이다.

대표적인 댑 개발 사례로 '밀크(MIL.K)'를 들 수 있다. 야놀자와 허가형 블록체인 개발사인 키인사이드는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프로젝트인 밀크를 개발하고, 해당 분야 기업들의 마일리지를 통합할 수 있는 얼라이언스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밀크는 루니버스를 활용해 빠르게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기업의 포인트를 한 곳으로 모아 관리하게 했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발행하면 모인 포인트와 교환해 상장된 거래소에서 현금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휴 서비스간 고객풀을 공유할 수 있다. 포인트 적립과 교환 등의 내력도 블록체인을 이용해 투명하게 관리된다. 밀크를 사용해 포인트를 통합할 '밀크 얼라이언스'에는 현재 ▲야놀자(숙박·여가 플랫폼) ▲서울공항리무진(공항 리무진 버스 플랫폼) ▲딜카(차량 공유플랫폼)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라이프스타일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밀크 정식 서비스는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댑이 아닌 엔터프라이즈 용도로도 루니버스를 적용한 사례가 있다. 지난 8월 종근당 홀딩스가 루니버스를 기반으로 가족사들을 통합한 헬스케어 리워드 플랫폼을 만든다고 밝혔다. 종근당 홀딩스는 국내 제약기업 종근당,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종근당건강 등 헬스케어 전문 기업들을 가족사로 두고 있다.

통합 리워드 플랫폼은 다양한 건강기능 식품을 비롯해 운동, 다이어트 등 각종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한다. 이용자는 통합 리워드 플랫폼을 통해 혜택이 개별 업체에 한정됐던 기존 리워드 프로그램을 벗어나 각종 포인트, 마일리지, 할인 쿠폰 등을 편리하게 통합해 관리·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