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은 지난달 ▲빗썸거래소 ▲빗썸체인 ▲빗썸 커스터디 ▲빗썸 블록체인 경제 ▲빗썸 STO ▲빗썸 OTC ▲빗썸 탈중앙화 거래소 ▲빗썸 리서치 등 8개 사업분야의 14개 파트너사와 손잡고 사업 생태계인 ‘빗썸 패밀리’를 구축했다. 거래소 뿐만 아니라 지갑, 커스터디, 리서치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해 암호화폐 시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빗썸 패밀리 생태계 내에서 쓰이는 BT는 빗썸글로벌이 주도해 개발했다. BT는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활용되는 바이낸스코인(BNB)과 유사하게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빗썸 패밀리 파트너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상품 구매와 프로모션 참여 등에 이용되는 것이다. 빗썸 글로벌은 공지를 통해 BT가 일종의 포인트라고 설명하며 "BT 포인트는 빗썸 패밀리 이용에 따라 적립할수 있고, 적립된 포인트로 다양한 혜택 및 권한을 누릴 수 있는 회원 전용 서비스다"라고 말했다. 또, BT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BT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까닭은 앞서 빗썸의 이름을 달고 발행한 코인이 두 개나 더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순 발행한 BTHB와 지난해 말 판매하기 시작한 BXA다.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전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초 싱가포르에 자회사인 ‘B.Buster PTE. LTD(이하 BB)’를 설립해 ICO를 진행했다. 당시 빗썸은 공지를 통해 "BB는 싱가포르에 설립 된 회사로, 빗썸과 함께 블록체인 결제시스템 구축 사업인 BTHB프로젝트를 개발할 것" 이라며 "BTHB는 한국, 미국, 중국 등을 제외한 소수의 해외 기관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빗썸코인’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빗썸을 사칭해 존재하지 않는 코인 물량을 판매하는 사기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후 BTHB는 “한국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정책, 기술 등 전반을 보강하는 재검토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BTHB는 현재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거래기록도 없어 사실상 중단된 사업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코인인 BXA는 빗썸 인수를 추진했던 김병건 BK그룹 회장의 BXA컨소시엄(법인명 BTHMB)이 발행한 코인이다. 지난해 10월경부터 판매를 시작해 약 300억원 규모의 BXA토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병건 회장이 빗썸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에 실패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BXA 투자자들은 “BTHBM이 빗썸을 인수할 능력이 없으면서 BXA를 마치 빗썸토큰으로 오인하도록 만들어 판매했다”고 주장하며 토큰 발행과 유통에 관여한 20여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BXA토큰은 발행 주체가 BTHMB이기 때문에 빗썸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BXA는 현재 빗썸에는 상장되지 않았고, 비트맥스와 캐셔레스트 등 9개 중소형 거래소에 상장돼있다. 다만 올 초부터 지난 10월까지 빗썸은 꾸준히 BXA 에어드롭(무상지급)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에어드롭은 코인 상장 전 마케팅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다. 현재는 확인할 수 없지만 빗썸은 지난 1월 공지사항을 통해 BXA가 빗썸에 상장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BXA는 캐셔레스트 기준 토큰 한 개당 2.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확한 ICO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BXA투자자들은 150원~300원 사이에서 판매됐다고 주장한다. 현재 BXA의 거래량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80여 명의 BXA 투자자들은 현재 형사소송을 위해 변호사 선임을 진행 중이다. 

소송을 예고한 한 투자자는 "BXA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투자자이며, 공구방 총판에서 판매를 진행했지만 사실상 빗썸이 전면에 나선 면이 있기 때문에 토큰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구매했던 것"이라며 "빗썸 인수가 흐지부지 되면서 사실상 토큰의 가치도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 "BXA건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BT를 또다시 발행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행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