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인공지능(AI)이 글을 쓰고 발표문까지 만들어주는 시대다. 보고서와 자기소개서, 이메일뿐만 아니라 각종 발표 자료도 AI 도움을 받아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답하며 그 말에 책임지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조진희 저자의 신간 ‘아무도 대신 말해주지 않는다’는 AI가 글을 써주는 시대에도 사람의 몫으로 남는 말하기에 관한 이야기다. 자료를 모으고 문장을 다듬는 일은 맡길 수 있어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질문에 답하며 그 말에 책임지는 일은 대신할 수 없다.
이 책은 말하기를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자기 언어로 표현하며 길러가는 힘으로 바라본다. 중요한 순간마다 하고 싶은 말을 삼켜온 사람, 자신의 생각과 가능성을 더 분명히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설 용기를 건넨다. 긴 설명보다 오래 남는 한마디, 진심이 담긴 목소리와 흔들림 속에서도 끝내 입을 여는 태도. 당신의 말이 사람들의 마음에 닿는 순간,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당신만의 목소리가 시작된다.
이 책은 말하기를 타고난 재능이 아닌 훈련을 통해 길러갈 수 있는 역량으로 접근한다. 25년 가까이 아나운서와 전문 MC, 스피치 강사로 활동해온 저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와 면접, 회의 등 일상과 업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전략을 담았다. 무대 앞에서 떨고 말문이 막혔던 경험을 바탕으로 잘하고 싶을수록 더 긴장하는 마음과 그 순간을 건너는 용기도 들려준다.
책은 총 6부 30장으로 구성됐다. 말하기 앞에서 긴장하고 위축되는 심리적 원인을 짚는 데서 출발해 목소리와 첫인상, 이야기 구성, 발표 준비와 리허설 등 단계별 말하기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마지막 6부에서는 AI가 문장을 대신 만들어주는 환경에서 사람에게 남는 전달력의 가치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조진희 저자는 말하기를 단순히 유창하게 표현하는 기술로 보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정리하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말의 내용뿐 아니라 목소리와 시선, 표정, 태도까지 종합적으로 작용해야 상대방의 공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실전 사례도 구체적이다. 발표에서는 핵심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면접에서는 마지막 30초까지 자신의 강점을 전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회의에서는 완벽한 문장을 기다리기보다 결론부터 말하는 태도를 권한다. 건배사와 자기소개 등 일상적인 소통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다뤘다.
저자 자신의 경험과 교육 현장에서 만난 사례도 책의 주요 축이다. 특히 '피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장에서는 어린 시절 발표 도중 말을 더듬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뒤 대중 앞에서 말하는 일을 피해온 한 의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할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갖췄지만 발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국 학교를 그만둔 사례다.
저자는 이를 통해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이 단순한 성격이나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상처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회피만으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으며 작은 표현부터 직접 시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진희 저자는 CBS 아나운서와 TBS 전문 MC를 거쳐 현재 경기대학교 한류문화대학원 초빙교수와 마이크온 스피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산하 CEO 과정 등에서 리더의 소통과 발표 역량을 교육해왔다.
이순국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희정 세종대학교 교수, 사공성근 SBS 8뉴스 앵커 등도 추천사를 통해 책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들은 AI 시대에도 자신의 생각을 자기 언어로 전달하고 그 말에 책임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책에는 장별 실천 체크리스트와 상황별 즉시 점검표도 수록됐다. 독자가 내용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발표와 면접, 회의 등 실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말하기의 출발점이 화려한 언변이나 완벽한 문장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떨림 속에서도 첫 문장을 꺼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AI가 더 많은 문장을 만들어낼수록 이를 자신의 언어로 소화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개인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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