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유유제약이 인체의약품 대신 동물의약품 개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개발 과정이 비교적 간소한 동물용 신약 개발을 통해 실적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에서 “3대째 이어 온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제네릭이나 개량신약은 장기적인 발전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다”며 “미충족 수요가 높은 동물의약품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동물의약품 등(동물의약외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조·판매업’을 추가하며 신사업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때부터 회사의 연구개발 중심 축은 동물의약품으로 재편된 상태다.
유 대표는 “수년 간 인체용 신약개발을 시도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지난 2023년 유유제약은 선도 신약 후보물질인 ‘YP-P10’의 미국 임상 1/2상에서 1차 평가지표 충족에 실패했다. 2019년경 시작한 개량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역시 큰 진전이 없었다.
그는 “처음 이사회에 동물의약품 사업에 대해 보고했을 때 냉담한 반응이 돌아왔다”며 “하지만 개를 위한 아토피 치료제 ‘사이토포인트’의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고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많은 동물 질환이 많은 것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 언급한 미국 조에티스의 사이토포인트는 인터류킨(IL)-13을 억제하는 항체치료제로 알려졌다. 이 약물의 발굴부터 미국 농무부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얻기까지 약 5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개발 비용은 5000만~1억달러 범위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그는 동물의약품의 빠른 사업화 가능성과 시장 확장성 등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유유제약은 동물의약품과 동물용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을 분리해 추진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미국 현지 투자회사인 유유벤처스를 설립하고 유유바이오와 머빈즈 펫케어를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유유바이오는 반려묘 건선 치료제 개발을, 머빈즈 펫케어는 반려묘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시도한다. 특히 머빈즈 펫케어는 올해 5월과 8월 고양이용 구강관리제와 영양제 제품 등을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출시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동물의약품이나 건기식만 계속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동물 헬스케어 제품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인체의약품의 개발도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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