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라인투자파트너스가 와이어링하네스를 생산하는 세림전자에 투자한 105억원의 원리금을 연내 회수한다. 세림전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에 오랫동안 부품을 공급해온 국내 제조업체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두고 지난해에는 인도에도 진출했다. 라인투자파트너스는 이러한 해외 생산 기반과 장기 납품 관계를 투자 근거로 삼았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인투자파트너스는 올해 말 세림전자에 투자한 전환사채(CB)의 투자금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결성한 '에임·KB-더블 커넥티드 퓨처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한 건이다. 해당 펀드는 라인투자파트너스가 더블캐피탈이라는 사명을 사용하던 시절 AIM인베스트먼트, KB증권과 공동으로 결성했다.
펀드 결성액은 120억원이며 이 가운데 약 105억원을 세림전자의 CB 인수에 투입했다. 연말 회수가 성사되면 투자 후 약 1년 반 만에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라인투자파트너스로서는 첫 펀드 청산 사례가 될 전망이다.
와이어링하네스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전선과 커넥터를 하나로 묶어 전력과 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이다. 자동차에서는 엔진과 제동장치, 각종 전자제어장치를 연결한다. 차종마다 배선 구조가 달라 다른 차량의 부품으로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공급 차질이 큰 피해로 이어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생산한 와이어링하네스에 크게 의존하던 상황에서 현지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자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중단하거나 감산해야 했다.
세림전자는 1990년 설립된 광주 소재 와이어링하네스 제조기업이다. 1996년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등록한 이후 냉장고 등 생활가전용 부품을 공급해왔다. 이후 자동차와 전자뇌관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삼성전자와 약 30년, 현대차와 약 15년간 거래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투자파트너스가 세림전자에 주목한 이유는 안정적인 납품처와 해외 생산 능력이다. 세림전자는 삼성전자의 멕시코·폴란드·인도·베트남 생산법인 등에 부품을 공급해왔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유라테크를 통해 기아 니로와 현대차 코나 등에 사용되는 와이어링하네스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생산거점도 다변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인도법인을 설립했다. 같은 해 11월부터 삼성전자 인도 첸나이 법인에 냉장고용 와이어링하네스를 직접 납품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생산과 반자동화 공정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투자파트너스는 이러한 생산 기반이 고객사의 해외 공장 확대에 대응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외 생산거점이 여러 국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중국발 공급망 위험을 대체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세림전자의 자동차용 와이어링하네스 생산 비중과 실제 공급 규모, 국가별 생산능력 등을 확인해야 공급망 다변화 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
세림전자는 지난해 창업 이후 처음으로 외부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착수했다.
라인투자파트너스의 이번 회수는 세림전자의 상장 이전에 이뤄지는 투자금 회수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다만 CB를 발행사가 상환하는 방식인지,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인지에 따라 회수의 성격과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
라인투자파트너스가 세림전자에 투자한 지 약 1년 반 만에 원리금 회수를 추진하면서 제조업체에 대한 프로젝트펀드 투자의 첫 성과를 앞두고 있다. 실제 회수금액과 수익률은 연말 거래가 마무리된 뒤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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