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LG전자 본사 임원진은 회사 안팎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물들이 핵심 보직을 맡아왔다. 재무·인사 분야에서는 계열사 간 이동과 내부 발탁이 병행됐고, 기술 분야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연구개발 수장으로 성장시켰다. 신사업 투자와 인공지능(AI) 전환, 기술 인재 확보가 더 중요해진 상황에서 본사 임원진 거취 변화도 관심사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본사 임원진으로 4명의 부사장을 두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는 김창태 부사장이 겸직하고 있으며 최고인사책임자(CHO)는 송상호 부사장이 맡고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김병훈 부사장과 이삼수 부사장이 각각 담당 중이다.
재무·인사 수장들은 다른 계열사에서 같은 업무를 맡다 LG전자로 이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창태 부사장은 LG이노텍 CFO(전무)에서 2024년 인사를 통해 현 자리를 맡았다. 인사 역시 김원범 부사장 뒤를 LG디스플레이에 있던 송상호 부사장이 채웠다.
김창태 부사장은 LG전자에서 출발해 지주회사와 계열사를 거쳐 돌아온 인물이다.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LG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LG 정도경영TFT와 재경팀에서 근무했다. LG이노텍 재경실장·재무팀장·경영진단담당과 LG경영개발원 진단1담당을 거쳤다. LG이노텍 CFO로 재무를 총괄한 뒤 LG전자 CFO 겸 CRO로 이동했다.
지난해 10월 마무리한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는 김 부사장 재임 중 핵심 현안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상장을 통해 성장사업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재원 확보에도 성공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2000억원의 주주환원 추진을 준비 중이다.
송상호 부사장은 전자 계열사에서 인사 업무를 이어온 전문가다. 1968년생으로 미국 코넬대에서 인사·조직 분야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2013년 LG이노텍 인사담당 상무에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CHO 행보를 시작했다. 당시 현장직 인사·임금체계 개편 등에 기여한 공로로 2016년 노사문화 유공 동탑산업훈장을 받으며 전문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후 2018년 LG디스플레이로 이동해 HR그룹장을 맡았으며, 2020년 전무로 승진했다. CHO직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올해부터는 김원범 부사장의 뒤를 이어 LG전자 CHO로 영전했다. 그간 계열사에서 쌓은 인사 역량을 LG전자에서도 발휘하며 조직 운영과 인재 확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병훈 부사장은 외부 기업에서 쌓은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LG전자 연구개발 수장에 올랐다. 1971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GCT세미컨덕터와 퀄컴을 거쳐 2008년 LG전자 상무로 합류했다. 이후 무선선행기술그룹장과 차세대표준연구소장, 미래기술센터장을 역임하다 박일평 CTO 사장이 LG사이언스파크 대표로 이동하면서 2022년부터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AI와 로봇 등이 LG전자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부상하면서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CTO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 가전과 전장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에 필요한 원천기술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부 AI 기업의 기술을 LG전자의 제품·제조 역량과 연결하는 일도 김 부사장의 중요 업무로 여겨진다.
이삼수 부사장의 이력은 사업전략과 기술, 디지털 전환 전반에 걸쳐 있다. 1970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1996년 LG전자 비디오연구소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LG텔레콤과 어니언텍을 거쳐 다시 LG전자로 돌아와 스마트비즈니스전략기획담당과 기술전략담당 등을 역임했다. 이후 LG사이언스파크 대표를 거친 후 2021년 7월 LG전자 CDO에 선임됐다.
이 부사장 재임 중 전략 조직은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까지 총괄하는 체제로 확대됐다. 2022년 하반기 조주완 사장이 CEO와 함께 맡고 있던 CSO를 넘겨받아 CDO와 겸직했다. 2024년 말 CDO부문이 DX센터로 재편돼 CSO 산하에 배치됐고 전사 AI 컨트롤타워 역할도 추가되며 무게감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과 동시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도 주된 업무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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