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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금융 키우는 웨이브릿지, 재무 '빨간불'…자본잠식 부담
조은지 기자
2026-10-28 09:00:00
서비스 매출 감소·지급수수료 급증…감사보고서 '계속기업 불확실성' 명시
이 기사는 2026-10-27 14:11:3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금융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웨이브릿지’가 외형 확장과 달리 재무적으로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지급수수료는 연간 매출을 웃돌고, 영업손실은 84억원까지 불어났다. 전년도에는 투자지분 처분이익에 힘입어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이마저 사라지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글로벌 금융사와 손잡고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안 정작 본업의 수익 기반은 취약해진 셈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이브릿지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27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4억9400만원에서 84억1300만원으로 약 53% 확대됐다. 당기순손익도 24억8900만원 흑자에서 83억54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2024년 흑자 역시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아니었다. 웨이브릿지는 당시 약 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분법투자주식 처분이익 88억5900만원을 영업외수익으로 반영하면서 순이익을 냈다. 본업의 적자를 일회성 투자이익으로 상쇄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처분이익이 사라진 데다 영업손실까지 확대되면서 취약한 수익구조가 순손실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웨이브릿지는 지난 2018년 설립된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기업이다. 가상자산 장외거래(OTC)와 수탁, 결제·정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관과 법인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2024년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마친 이후 기관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기존 기관 대상 플랫폼을 개편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플랫폼 '웨이브릿지 프라임'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문제는 사업 확대에도 기존 매출 기반이 크게 흔들렸다는 점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타 특수관계자인 'WAVE BRIDGE PTE LTD'와의 매출 거래액은 2024년 30억2800만원에서 지난해 8억3400만원으로 약 72.5%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85%에서 30%로 낮아졌다.


반면 특수관계자 매출을 제외한 나머지 매출은 같은 기간 약 5억3000만원에서 19억600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수관계자 외 거래에서 매출을 늘렸지만 기존 거래에서 빠져나간 매출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출처 다변화가 전체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웨이브릿지 주요 재무지표 요약.png
웨이브릿지 주요 재무지표(그래피=챗GPT)

사업별로는 서비스 매출이 30억7300만원에서 19억800만원으로 약 38% 감소한 반면, 솔루션 매출은 4억8500만원에서 8억3200만원으로 약 72% 증가했다. 솔루션 사업의 성장에도 주력 매출인 서비스 부문의 감소를 만회하지 못했다. 기관금융 사업 확대를 내세우고 있지만 감사보고서상 매출 구분만으로는 해당 사업이 전체 실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매출은 뒷걸음질 쳤지만 비용은 오히려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111억5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급수수료는 17억5000만원에서 39억500만원으로 약 123% 급증했다. 연간 매출보다 지급수수료로 지출한 금액이 약 12억원 더 많았던 셈이다. 지급수수료 증가액만 전체 영업비용 증가액을 웃돌면서 손실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급여 역시 38억원에서 45억원으로 증가했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는 매출 감소와 차입금 증가라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매출 거래가 급감한 WAVE BRIDGE PTE LTD로부터의 차입금은 2024년 말 약 6억4400만원에서 지난해 말 23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에 적용된 금리는 연 10%다. 기존 특수관계자로부터 벌어들이는 매출은 줄어든 반면 빌린 돈은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영업 거래 축소와 별개로 자금조달 측면에서 특수관계자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영업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구조도 결국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연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7억5000만원으로 전년 말 23억40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부채총계는 78억3900만원으로 자산총계 60억8900만원을 웃돌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66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에서 빠져나간 현금은 외부 자금조달로 메웠다. 웨이브릿지는 지난해 유상증자로 약 35억원을 확보하고 신주청약증거금 약 10억5000만원도 유입됐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약 74억4200만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전년 말 19억5300만원에서 37억8400만원으로 늘었다. 현금 보유액은 증가했지만 자체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자금이 아니라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에 의존한 결과다. 자금 유입에도 누적 손실로 훼손된 자본은 회복하지 못했다.


감사보고서에는 웨이브릿지의 재무구조 개선이 향후 자본확충과 사업 정상화에 달려 있다는 점도 명시됐다. 웨이브릿지는 복수의 전략적 파트너와 자본확충을 논의하고 있으며, 진행 중인 투자라운드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공동 사업모델을 구축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영개선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계속기업 가정에 중요한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까지 감사보고서 주석에 담겼다.


웨이브릿지는 올해도 글로벌 금융사와 협력하며 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확장 속도에 비해 수익 창출 능력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 기존 매출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외부 자금조달 없이는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결국 기관금융 사업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자본확충 이후에도 재무 부담이 되풀이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사업은 초기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다만 외부 투자 유치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신규 기관 고객 확보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웨이브릿지 재무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는데, 정확히 어떤 상황이야?
웨이브릿지는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어요. 지난해 연결 매출은 27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4억9400만원→84억1300만원으로 약 53% 확대되었어요. 당기순손익 또한 24억8900만원 흑자에서 83억5400만원 적자로 돌아섰어요. 이로 인해 연결 자본총계는 전년 말 23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7억5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자본잠식이 발생했어요.
매출은 줄었는데 비용은 왜 이렇게 늘어난 거야?
지급수수료를 포함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영업비용은 111억5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억원 증가했어요. 특히 지급수수료는 17억5000만원→39억500만원으로 약 123% 급증했는데, 이 금액이 연간 매출보다 약 12억원 더 많은 수준이에요. 사업별로는 서비스 매출이 30억7300만원→19억800만원으로 약 38% 감소한 반면, 솔루션 매출은 4억8500만원→8억3200만원으로 약 72%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어요.
특수관계자인 WAVE BRIDGE PTE LTD와의 거래는 어떻게 변했어?
매출 거래는 크게 줄었지만, 빌린 돈인 차입금은 오히려 늘어났어요. WAVE BRIDGE PTE LTD와의 매출 거래액은 2024년 30억2800만원에서 지난해 8억3400만원으로 약 72.5% 감소했어요. 반면 해당 업체로부터의 차입금은 2024년 말 약 6억4400만원에서 지난해 말 23억4000만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으며, 적용 금리는 연 10%예요.
웨이브릿지가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준비 중인 계획이 있어?
자본 확충과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경영 개선을 꾀하고 있어요. 웨이브릿지는 복수의 전략적 파트너와 자본 확충을 논의하고 있으며, 진행 중인 투자 라운드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공동 사업 모델을 구축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에요. 다만 감사보고서에는 경영개선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계속기업 가정에 중요한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어요. 업계 관계자는 "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사업은 초기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외부 투자 유치만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신규 기관 고객 확보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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