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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다던 수이, 올해만 네 번 '먹통'…삼성월렛 송금 '불안한 동행'
조은지 기자
2026-10-29 07:00:00
메인넷 거래 중단 약 22시간·복구 중 재발…검증인 자금 동결 논란도
이 기사는 2026-10-28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이와 삼성 월렛 네트워크 경보.png
수이, 금융 인프라 시험대(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빠른 거래 처리 속도를 앞세워 삼성월렛의 스테이블코인 송금 인프라로 진입한 블록체인 수이(Sui)가 정작 금융서비스의 기본 조건인 안정성에서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올해 네 차례의 메인넷 장애를 겪은 데다 지난해에는 수이 생태계의 대규모 해킹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검증인들의 거래 통제 권한을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삼성월렛을 통해 일반 이용자와 접점을 넓히는 만큼 거래 속도뿐 아니라 서비스 연속성과 이용자 보호 체계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2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수이는 지난 1월 약 6시간 동안 메인넷 거래가 중단된 데 이어 5월에도 세 차례 장애를 겪었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 미국에서 출시하는 삼성월렛의 USDC 송금 서비스에 수이가 참여할 예정인 만큼, 반복된 장애의 재발 방지와 송금 지연 시 대응 체계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메인넷 장애 4차례…복구 과정서 추가 장애까지


수이의 가장 직접적인 과제는 네트워크 운영 안정성이다. 수이는 빠른 거래 처리와 낮은 수수료를 경쟁력으로 내세우지만 올해 여러 차례 메인넷 장애를 겪었다.


지난 1월 14일에는 검증인 간 합의 처리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해 약 6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새로운 거래 기록이 정상적으로 확정되지 못하면서 이용자의 거래 요청도 처리되지 않았다. 수이 측은 당시 이용자 자산 손실이나 이미 확정된 거래의 취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8~29일에도 세 차례 장애가 발생했다. 수이 측의 사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첫 번째 장애는 거래 수수료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가 원인이었다. 두 번째 장애는 첫 번째 장애를 복구하기 위해 적용한 임시 수정 조치에서 비롯됐다. 개발팀은 해당 조치에 장애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신속한 복구를 위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장애는 검증인 프로그램을 재시작하는 과정에서 난수 상태 관리와 관련된 잠재적 오류가 드러나면서 발생했다.

5월 세 차례 장애로 거래 처리가 중단된 시간만 약 16시간에 달한다. 1월 장애까지 합치면 올해 네 차례 장애에 따른 중단 시간은 약 22시간이다. 특히 장애를 복구하기 위한 조치가 또 다른 장애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운영뿐 아니라 복구 체계의 안정성도 과제로 드러났다.


수이 측은 사고 이후 관련 오류를 수정하고 개선된 프로그램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서비스에서는 자산의 안전성 못지않게 거래가 중단 없이 처리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복구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송금 과정에서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면 자산 손실이 없더라도 거래 확정이 지연되거나 송금 완료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등 이용자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터스 해킹 주요 수치 표.png
세터스 해킹 주요 수치(그래픽=챗GPT)

◆세터스 해킹에 자금 동결…이용자 보호와 탈중앙화 충돌


네트워크 안정성과 별개로 검증인들의 거래 통제 권한도 금융서비스에서 점검해야 할 문제다. 지난해 5월 수이 기반 탈중앙화거래소 세터스(Cetus)에서는 스마트계약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으로 약 2억2300만달러 규모의 자산이 탈취됐다.


당시 수이 검증인들은 공격자 관련 주소에서 발생하는 거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약 1억6200만달러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 이후 검증인들의 온체인 투표에서 스테이킹 지분 기준 90.9%가 복구안에 찬성하면서 동결 자산을 다중서명 지갑으로 이전하는 절차가 승인됐다.


해킹 피해 확산을 막는 데는 효과적이었지만 검증인들이 특정 주소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개입이 거래의 중립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증인의 권한 행사 기준과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탈중앙화 블록체인에서 거래 제한 권한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는 금융서비스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해킹 등 비상 상황에서 자산 이동을 차단하는 조치는 이용자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거래 제한의 기준과 절차가 불명확하면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터스 해킹은 수이 메인넷 자체가 공격받은 사건은 아니다. 개별 탈중앙화금융 서비스의 스마트계약 취약점으로 발생한 사고인 만큼 네트워크 자체의 보안 문제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다만 사고 수습 과정에서 확인된 검증인의 거래 제한 권한은 수이가 금융 인프라로 활용되는 과정에서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삼성월렛 송금 안정성 시험대…장애 대응·책임 분담 관건


이 같은 문제는 삼성월렛의 USDC 송금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이와 솔라나를 블록체인 네트워크 협력사로 활용하고, 바스티온(Bastion)이 스테이블코인 계정과 자금 이동 관련 서비스를, 코인베이스가 자산 수탁을 담당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그러나 수이와 솔라나의 구체적인 역할 분담이나 외부 블록체인 장애 시 송금 거래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이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네트워크로 송금 경로를 전환할 수 있는지, 처리 중인 거래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이 확인 대상이다.


송금이 지연되거나 실패했을 때 이용자 안내와 거래 복구를 어떤 주체가 담당하는지도 관건이다. 삼성전자가 금융서비스 운영 협력사를 공개했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 장애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절차와 책임 분담 체계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세터스 사고 당시 검증인들이 특정 주소의 거래를 제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삼성월렛의 USDC 송금에서도 네트워크 차원의 거래 제한이 어떤 조건과 절차에 따라 이뤄질 수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 자산 동결 사례가 삼성월렛 서비스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개입과 거래의 중립성 사이에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수이 관계자는 "수이는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보안과 안정성을 핵심으로 설계된 블록체인"이라며 "100개 이상의 독립적인 검증인이 네트워크의 복원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팀도 프로토콜 개선과 성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수이를 기반 인프라로 선택한 것은 네트워크 역량과 보안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수이 네트워크 자체에서는 보안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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