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네파가 K2코리아그룹 편입을 계기로 차입 부담을 줄이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확대한다. 그동안 이자 지급에 사용했던 재원을 상품 개발과 마케팅, 유통망 개선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일상복부터 전문 아웃도어까지 아우르는 기존 브랜드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K2코리아그룹의 소싱·연구개발 역량을 접목해 수익성 회복을 추진한다.
김정미 네파 부사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네파 청계산 매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금융 부담이 해소되면 기존에 이자를 부담했던 만큼을 네파의 브랜딩과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파는 지난달 K2코리아그룹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기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하지 않는 신주 물량을 K2코리아그룹이 인수하는 구조다. 네파는 증자 대금으로 차입금과 금융비용 부담을 해소하고 본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네파의 연결 기준 매출은 2888억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확대됐다. 판매촉진비를 22억원에서 15억원으로 줄이는 등 판관비를 축소했지만 매출총이익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
여기에 과거 MBK파트너스의 인수자금 조달에서 비롯된 차입 부담도 이어졌다. 인수목적회사와의 합병으로 인수금융을 떠안은 네파는 지난해 말 총차입금이 221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리스 이자를 포함해 207억원으로 본업 적자에 금융 부담까지 더해졌다.
K2코리아그룹 편입은 이러한 재무 부담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K2코리아그룹은 인수에 앞서 2023년 네파의 기존 인수금융 차환에 자금을 제공하며 채권자로 관계를 맺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해당 차입금의 금리는 연 7.5%, 만기는 2027년 4월이다. 차입금에는 네파 주요 주주 보유 주식과 자기주식, 상표권 등이 담보로 제공돼 있다.
기존 채권자였던 K2코리아그룹이 유상증자 신주를 인수하면 그 대금이 네파에 자본으로 유입되고 네파는 이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빚을 자본으로 대체해 이자 부담을 낮추고 확보한 여력을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김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경영진 사이에 이 같은 방향에 대한 확고한 합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제품과 유통, 마케팅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2코리아그룹 편입에 따른 비용 절감과 기술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네파는 K2코리아그룹의 소싱·생산 역량을 활용해 원부자재와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신발 부문에서는 그룹 연구소의 개발 역량과 착화감·내구성 검증 체계를 기존 제품에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날 공개한 상품 전략의 핵심은 ‘스타일 테크: 도어 투 써밋(STYLE TECH: DOOR TO SUMMIT)’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산 정상에 오를 때까지 일상과 야외활동을 연결하는 제품군을 갖추겠다는 의미다. 출퇴근에 입는 경량 아우터부터 도심형 프리미엄 다운, 산행에 필요한 고기능성 의류와 등산화까지 사용 범위를 넓힌다.
해외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네파에 관심을 보인 중국 기업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합작법인 설립이나 파트너십 등 구체적인 진출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K2코리아그룹의 글로벌 전략과 방향을 맞춰 추진할 계획이다.
네파는 기존에 추진한 상품·운영 효율화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상품 변화와 물류·내부 운영 효율화, 리뉴얼 매장의 점포당 매출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 회복의 관건은 금융비용 절감으로 확보한 재원을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마케팅·연구개발 지출 확대가 단기적으로 영업비용을 늘릴 수 있는 만큼 상품 판매 회복과 소싱·유통 효율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김 부사장은 “K2코리아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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