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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억 대여의 숨은 노림수...네파 인수 '사전포석'
권재윤 기자
2026-10-12 07:00:00
①3년 전 지분 88.7%·핵심자산 담보 확보…채권자서 최대주주 등극 발판
이 기사는 2026-10-08 11:11:2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2 코리아 설산 일출 풍경.png
(그래픽 = ChatGPT)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K2코리아그룹이 네파의 새 주인이 되면서 3년 전 이뤄진 1800억원 규모의 자금 대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경쟁사에 대규모 자금을 빌려주며 지분 대부분과 핵심 자산까지 담보로 확보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안정적인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K2코리아그룹이 채권자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당시 대여가 이번 인수의 최대 발판이 됐다.


네파는 지난달 23일 K2코리아그룹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파가 추진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기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MBK)는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발생하는 실권주는 K2코리아그룹이 전량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 과정에서 K2코리아그룹이 기존에 네파에 빌려준 18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이후 MBK가 보유한 구주까지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K2코리아그룹은 기존 대여금을 지분으로 전환해 네파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K2코리아그룹은 앞서 2023년 네파의 인수금융 차환 과정에서 1800억원을 대여하며 채권자로 등장했다. MBK는 2013년 네파 지분 94.2%를 약 997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인수대금 가운데 약 48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고 이후 관련 채무부담은 네파로 넘어갔다.


해당 인수금융의 차환이 필요해지자 K2코리아그룹이 나섰다. 이에 당시 시장에서는 K2코리아그룹이 향후 네파 인수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경쟁사에 18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빌려준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네파의 지분 대부분과 핵심자산까지 담보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K2그룹-네파 차입 구조.jpg
K2그룹-네파 차입 구조 (그래픽 = 오현영 기자)

실제 K2코리아그룹은 1800억원을 대여하는 대신 네파 지분 대부분과 핵심 자산을 담보로 확보했다. 주요 주주가 보유한 보통주와 네파 자기주식 등 총 148만6808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88.7%에 해당한다. 여기에 상표권과 화재보험 보험금청구권도 담보로 제공받았으며 차입금 수령계좌의 예금반환채권에는 근질권을 설정했다.


이와 별도로 대여 자체를 통해 상당한 이자수익도 거뒀다. 2023년 자금을 빌려줄 당시 적용된 이자율은 연 9.5%였으며 2025년에는 연 7.5%로 조정됐다. 원금 1800억원에 연 7.5%를 적용하면 연간 약정 이자는 135억원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K2코리아그룹 입장에서는 네파에 1800억원을 대여하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네파가 차입금을 정상적으로 상환했더라도 대여 기간 동안 상당한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고,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에는 지분과 핵심 자산을 담보로 채권 회수에 대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MBK의 선택지는 갈수록 좁아졌다. 네파 인수 이후 10년 넘게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가 이어지면서 기업가치는 크게 낮아졌다. 2013년 약 1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던 네파의 현재 기업가치는 2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K2코리아그룹으로부터 빌린 1800억원의 만기가 내년 4월로 다가오고 있지만 현재 실적과 재무여건을 고려하면 자체 상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네파의 차입금 상환 부담과 장기간 지연된 투자금 회수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MBK로서는 K2코리아그룹과의 거래가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K2코리아그룹 관계자는 "2023년 당시 1800억원 대여는 단순자금 대여를 위한 금융거래로 이번 인수를 전제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공개 가능한 내용은 인수계약 체결과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까지로 대여금의 출자전환 여부와 상환 방식, 구체적인 거래 종결 시점과 기업가치 등 세부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K2코리아그룹이 네파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K2코리아그룹이 네파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에요. 네파가 추진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기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발생하는 실권주를 K2코리아그룹이 전량 인수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에요.
K2코리아그룹이 3년 전 네파에 1800억원을 빌려준 게 이번 인수에 어떤 역할을 한 거야?
K2코리아그룹이 2023년 네파의 인수금융 차환을 위해 1800억원을 대여하며 채권자로 참여한 것이 이번 인수의 발판이 되었어요. 당시 K2코리아그룹은 1800억원을 빌려주는 대신 네파의 지분 대부분과 핵심 자산을 담보로 확보했어요. 담보로 제공된 것은 주요 주주 보유 보통주와 네파 자기주식 등 총 148만6808주로,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88.7%에 해당해요. 이 외에도 상표권, 화재보험 보험금청구권, 차입금 수령계좌의 예금반환채권에 대한 근질권 등을 확보했어요.
네파의 기업가치는 예전에 비해 얼마나 변했고, MBK파트너스는 왜 이번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 거야?
네파의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진 데다 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에요. MBK파트너스는 2013년 네파 지분 94.2%를 약 997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당시 조달한 인수금융 4800억원에 대한 채무부담이 네파로 넘어갔어요. 이로 인해 2013년 약 1조원 수준이었던 네파의 기업가치는 현재 2000억원 안팎으로 낮아진 상태예요. 또한 K2코리아그룹으로부터 빌린 1800억원의 만기가 내년 4월로 다가왔지만, 현재 네파의 실적과 재무여건으로는 자체 상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이번 인수가 처음부터 계획된 일이었어? K2코리아그룹의 공식 입장이 궁금해.
K2코리아그룹은 이번 인수를 목적으로 자금을 빌려준 것은 아니라고 밝혔어요. K2코리아그룹 관계자는 "2023년 당시 1800억원 대여는 단순자금 대여를 위한 금융거래로 이번 인수를 전제로 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어요. 이어 "현재 공개 가능한 내용은 인수계약 체결과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까지로 대여금의 출자전환 여부와 상환 방식, 구체적인 거래 종결 시점과 기업가치 등 세부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라고 덧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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