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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스 김연수 "돈 번 증권사가 시장에 자금 공급하라"
이소영 기자
2026-10-23 10:00:00
상반기 코스피 9000 수혜 입은 증권사 주식 투자해야…의무공개매수·배당소득 분리과세·베어허그도 필요
이 기사는 2026-10-22 15: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연수 칸서스자산운용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I 대전환: 자본시장의 권력 이동'을 주제로 열린 '딜사이트 경영전략 써밋 2026'에서 'AI 시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하반기 증시 흐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정부의 밸류업 정책 추진 이후 국내 증시가 뚜렷한 재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리막 롤러코스터처럼 상승분을 반납해 동력을 잃어가는 시장에 금투업계가 다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제도적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동시에 외국인에 쏠린 수급 구조를 다지기 위해 국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연수 칸서스자산운용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딜사이트 창립기념 경영전략 써밋 2026"에서 "AI 시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하반기 증시 흐름"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확대가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밸류업 정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돼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밸류업 정책 추진 이후 증시의 주요 지표는 대폭 개선됐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8월 3200선에서 올해 10월 6400선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1배에서 1.3배로 올라섰다. 주주환원 지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현금배당 규모는 45조6000억원에서 52조9000억원으로 16% 늘었고 자사주 소각 규모는 9조7000억원에서 36조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외국인 보유 비중도 35%에서 40%로 확대됐다.


김 대표는 이러한 성과에도 밸류업이 완성되기 위해선 소액주주 보호 제도의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의무공개매수제도를 꼽았다. 지난 9월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던 법안은 공개매수 범위를 50%+1주로 제한하고 대주주의 선행매수를 허용했다.


그는 "현 구조에서는 지배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얻고 지분을 먼저 매각하는 반면 일반주주는 보유 주식의 일부만 공개매수 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며 "대주주는 M&A 가격으로 비싸게 팔고 일반주주는 시장가에 팔아야 하는 현실이 바로 한국 주식시장 소액주주 디스카운트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에게 동일한 매각 기회를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역시 형평성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현 세제 개편안은 고배당 기업의 직접투자 배당소득에만 혜택을 부여하고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 소득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식 소유 방식과 상관없이 동일한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조세 중립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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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칸서스자산운용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I 대전환: 자본시장의 권력 이동'을 주제로 열린 '딜사이트 경영전략 써밋 2026'에서 'AI 시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하반기 증시 흐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수진 기자)

아울러 한국형 베어허그(Bear Hug) 제도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인수 희망자가 이사회에 공개적으로 인수를 제안하는 이 제도를 의무공개매수와 유기적으로 연계 설계해 이사회가 모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기업 실적과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대외 변수와 수급 여건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 개선과 AI 관련 투자 수요 확대를 호재로 꼽으면서도 이란 분쟁과 국제유가 동향, 미국의 금리·물가·관세 정책 등 매크로 변수가 여전히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


다만 단기 장세에서는 실적이나 매크로 변수 못지않게 수급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국내 금융회사의 소극적인 주식 운용 태도를 지적하며 수급 기반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올해 6월 기준 국내 시중은행, 보험사, 증권사의 자산총액 대비 국내 주식 운용 비중은 합산 1.18%에 불과했다. 시중은행(0.06%)과 보험사(0.13%)는 사실상 자금을 집행하지 않는 수준이다. 증권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이 역시 투자 목적보다는 ETF 유동성 공급(LP)이나 헤지 거래 영향이 컸다.


김 대표는 "증권사들을 비롯한 우리 금융사들은 정작 자본시장에서 기관투자자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며 "대출과 수수료 수익에 치우친 전통적 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야 수급 기반이 탄탄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국 증권업계가 코스피 9000 시대를 맞아 수수료 수익의 급증으로 그야말로 떼돈을 벌어들였지만 정작 증시에 마중물을 넣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논어의 핵심 구절인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를 인용했다. 군자는 올바른 명분(義)을 좇고 소인은 눈앞의 이익(利)을 좇는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자본시장 선진화의 성패는 결국 제도를 만드는 이들의 관점에 달려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당장의 이해관계를 떠나 자본시장의 본질적인 올바름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실효성 있는 제도를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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