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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머니무브'…"제조 역량은 한국의 기회"
조은비 기자
2026-10-23 10:00:00
"자체 AI 모델로 토큰 생산해야"…AI 병목, 반도체서 전력으로
이 기사는 2026-10-22 15: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현 SK AI위원회 부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딜사이트 경영전략 써밋 2026'에서 기조강연으로 'AI 권력이동: 토큰 소비국에서 생산을 넘어 수출국으로'를 발표했다.(사진=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단순하게 해외 프런티어 모델을 서빙하는 용도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한국의 모델을 가지고 학습시키고 국내 기업과 공공, 개인이 사용하면서 더 좋은 모델로 만들어져야 한다."


김지현 SK AI위원회 부사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I 대전환: 자본시장의 권력 이동'을 주제로 열린 '딜사이트 경영전략 써밋 2026' 오후 세션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외 빅테크의 AI 서비스에 의존하는 지금의 구조로는 AI 이용이 늘수록 사용료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만큼, 자체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을 쌓아 수출까지 내다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날 오후 세션은 'AI 머니무브, 자본시장의 새로운 투자 지형도'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 부사장과 김녹원 딥엑스 대표가 기조강연을,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와 김연수 칸서스자산운용 대표가 특별강연을 맡았다. 강연에서는 AI 투자의 무게중심이 설비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옮겨가는 가운데 토큰 생산과 저전력 반도체, 전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제시됐다. 제조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협력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국내 증시 재평가를 이어가려면 금융회사가 자본시장에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오후 세션 첫 강연자로 나선 김 부사장은 'AI 권력이동: 토큰 소비국에서 생산을 넘어 수출국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토큰은 AI가 정보를 처리하는 최소 연산 단위이자 사용료를 매기는 기준이다. 김 부사장은 국내 이용자가 주로 쓰는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가 모두 미국 빅테크의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구동되는 만큼 한국은 토큰 소비국에 머물러 있다고 봤다. 토큰당 단가는 떨어지고 있지만 사용량이 더 빠르게 늘고 있어 해외로 나가는 비용은 계속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대안으로는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구동하는 독자 모델을 제시했다. 김 부사장은 "한강을 건너는 데 최신 항공모함은 필요 없다"며 문서 작성이나 공장 자동화 같은 업무는 특화 소형언어모델(sLM)이나 기기 내장형 AI로 충분하다고 했다. 같은 규모에 같은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갖춘 시설이라도 운영 방식에 따라 토큰 생산량과 단가가 달라지는 만큼 운영 역량을 쌓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하드웨어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쌓은 운영 기술은 해외에 데이터센터를 설계·구축·운영해주는 방식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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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녹원 딥엑스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5층 파크볼룸에서 열린 딜사이트 ‘경영전략 써밋 2026’에서 ‘Physical AI 새로운 바람’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김수진 기자)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Physical AI 새로운 바람'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녹원 대표는 "다음 시대에는 제조 산업 자체가 AI 기반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로봇과 자율주행 기기는 한정된 배터리로 작동하는 만큼 적은 전력으로 AI를 구동하는 기술이 상용화의 관건이다. 김녹원 대표는 "현재 GPU로 시제품을 만든 로봇은 배터리로 한두 시간 작동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산을 외부 서버로 넘기는 방식에도 통신 단절과 정보 유출, 통신·서버 운영 비용 부담이 따른다. 김녹원 대표는 "데이터센터에는 연산 외에도 냉각과 네트워크, 메모리 등 수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AI가 기기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딥엑스는 차세대 칩 'DX-M2'로 5W 미만의 전력에서 매개변수 1000억개 규모의 생성형 AI 모델을 구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2나노 공정을 활용해 이달 말 설계를 마치고 생산 공정에 넘기는 테이프아웃을 진행한 뒤 내년 3월 첫 샘플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양산을 시작한 이후 1년 안에 10개국 이상, 8개 산업에서 77건의 구매주문을 확보했고 현재 고객사 3곳 안팎과 3~5년 물량의 장기 공급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I 대전환: 자본시장의 권력 이동'을 주제로 열린 '딜사이트 경영전략 써밋 2026'에서 'AI 산업의 향후 진행과 발전 상황, 그에 따른 국내 자산시장 변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수진 기자)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AI 산업의 향후 진행과 발전 상황, 그에 따른 국내 자산시장 변화'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무게중심이 AI 설비 투자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기업들이 성능을 놓고 맞붙는 만큼 빅테크의 투자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지금 효율화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되는 성능 개선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AI 산업의 제약 요인으로는 전력을 꼽았다. 데이터센터는 1~2년이면 지을 수 있지만 전력망 구축에는 7년가량이 걸려 전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설을 짓고도 가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의 기회로는 휴머노이드를 들었다. AI 기술을 가진 미국이 제조 역량에서 한계를 보이는 만큼 한국이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협력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의 빠른 추격은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 대표는 "AI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 쪽에서 획기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관련 기업의 주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연수 칸서스자산운용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I 대전환: 자본시장의 권력 이동'을 주제로 열린 '딜사이트 경영전략 써밋 2026'에서 'AI 시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하반기 증시 흐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수진 기자)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김연수 칸서스자산운용 대표는 'AI 시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하반기 증시 흐름'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연수 대표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8월 3200선에서 올해 10월 6400선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밸류업 정책 추진 이후 자사주 소각 규모는 9조7000억원에서 36조원으로 늘었고 외국인 보유 비중도 35%에서 40%로 높아졌다.


다만 소액주주 보호 장치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의무공개매수 법안은 공개매수 범위를 50%+1주로 제한하고 대주주의 선행매수를 허용했다. 김연수 대표는 "대주주는 M&A 가격으로 비싸게 팔고 일반주주는 시장가에 팔아야 하는 현실이 바로 한국 주식시장 소액주주 디스카운트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수급 기반 확충도 주문했다. 올해 6월 기준 시중은행과 보험사, 증권사의 자산총액 대비 국내 주식 운용 비중은 합산 1.18%에 그쳤다. 김연수 대표는 "우리 금융사들은 정작 자본시장에서 기관투자자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며 "대출과 수수료 수익에 치우친 전통적 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야 수급 기반이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승호 딜사이트미디어 이사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AI 기술이 산업 현장에 확산돼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사업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자본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투자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AI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해?
토큰 소비국에서 벗어나 AI 모델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국가로 도약해야 해요. 현재는 챗GPT나 클로드 같은 해외 모델을 주로 사용하면서 사용료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구조예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구동하는 독자적인 모델과 운영 기술을 쌓아야 하며,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기술을 수출할 수 있어요. 김지현 부사장은 "하드웨어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딥엑스가 준비 중인 차세대 칩 'DX-M2'는 어떤 특징이 있어?
5W 미만의 저전력으로 매개변수 1000억개 규모의 생성형 AI 모델을 구동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삼성전자 2나노 공정을 활용해 내년 3월에 첫 샘플을 확보할 계획이에요. 딥엑스는 지난해 8월 양산을 시작한 이후 77건의 구매주문을 확보했으며, 현재 고객사 3곳 안팎과 3~5년 물량의 장기 공급계약을 협의하고 있어요.
AI 산업의 투자 흐름과 한국이 가질 수 있는 기회는 뭐야?
AI 투자의 중심이 설비 투자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이동하고 있어요. 전력망 구축에 약 7년이 소요되는 만큼 전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혀요. 한국은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분야 등에서 협력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요.
최근 국내 증시의 변화와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야?
밸류업 정책 추진 이후 자사주 소각 규모가 9조7000억원→36조원으로 늘었고, 외국인 보유 비중도 35%→40%로 높아졌어요. 다만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장치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요. 김연수 대표는 "대주주는 M&A 가격으로 비싸게 팔고 일반주주는 시장가에 팔아야 하는 현실이 바로 한국 주식시장 소액주주 디스카운트의 본질"이라고 비판하며, 금융사들이 자본시장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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