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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넘어 GPU·로봇까지…캐피탈업계, 신산업 금융으로 보폭 확대
강울 기자
2026-10-19 17:45:53
기업 성장 단계별 투자·리스·대출 연계 제언…잔존가치 평가·위험관리 역량 관건
이 기사는 2026-10-19 16:45:5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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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강울 기자)

[딜사이트 강울 기자] 자동차금융과 리스에 강점을 가진 캐피탈업계가 첨단산업의 설비투자와 기업 성장 지원으로 역할을 넓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대출과 투자자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외형 확대만으로 생산적 금융의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설비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산 평가와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19일 한국신용카드학회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시대, 캐피탈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을 열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첨단산업의 설비 투자와 혁신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생산적 금융의 든든한 축이 돼야 한다”며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자금 공급도 당부했다. 이동철 여신금융협회장 역시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새로운 산업과 자산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피탈업계의 자산 구성은 이미 기업·투자금융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규림 KPMG경제연구원 상무가 제시한 할부·리스업 영위 55개사의 기업대출 비중은 2020년 말 31.4%에서 올해 6월 말 36.1%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투자성 자산 비중은 10.8%에서 15.9%로 상승했고 가계대출 비중은 16.1%에서 8.8%로 낮아졌다.


김 상무는 이러한 사업구조 변화를 기업의 성장 단계별 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캐피탈사의 강점으로 대출·리스·투자를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창업 초기에는 지분투자로 사업화를 지원하고 설비 도입 단계에서는 리스로 투자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후 생산과 매출이 늘면 운전자금을 공급하고 사업 확장 때는 인수금융 등을 연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첨단산업에서는 설비 구입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자산의 가치를 평가하고 회수하는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이러한 역할 확대를 뒷받침할 역량으로 실물자산의 잔존가치 평가와 관리를 강조했다.


인공지능 산업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로봇 등 첨단설비는 구입자금 공급뿐 아니라 사용 이후 가치 하락 위험을 누가 부담할지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캐피탈사가 자동차 리스에서 축적한 자산 평가·회수 경험을 활용하면 기업의 설비 소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첨단설비는 기술 변화에 따른 가치 하락 속도와 중고시장 여건이 자동차와 달라 자산별 평가·회수 역량을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윤 실장은 “미래산업에 필요한 것은 돈만이 아니라 설비를 쓰고 난 뒤의 값을 제대로 매겨줄 금융”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 확대가 곧 생산적 금융의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대출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포함되고 투자자산은 평가·회수 시점에 따라 손익이 달라지는 만큼 자산 규모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생산설비 확충이나 혁신기업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단순히 공급액만으로 성과를 판단하지 않고 자금의 용도와 금융의 지속가능성까지 구분해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금이 실제 설비투자와 매출·고용 확대로 이어졌는지 확인하고 상환·회수 성과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서는 캐피탈사의 심사·투자 역량과 조달 구조를 함께 정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상무는 “단순한 조직 정비가 아니라 심사 인력의 질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 성과평가, 손실관리 체계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채 등 시장성 조달에 의존하는 업권 특성을 고려해 장기자금 조달 기반을 넓히고 자산별 위험에 맞게 자본 부담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산적 금융과 함께 포용금융에서도 캐피탈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핵심은 기존 신용평가 방식으로 충분한 금융 기회를 얻지 못한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자금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동차담보대출과 구독형 자산금융, 현금흐름 기반 심사 등을 구체적인 방향으로 제시했다. 기존 신용점수만으로 충분히 평가하기 어려운 차주의 상환능력을 소득·매출 흐름으로 보완하고 생업에 필요한 차량과 장비를 이용하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일정 요건을 충족한 자동차담보대출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상 우대와 기업 간 렌탈 취급 절차 간소화 등을 제안했다.


서 교수는 공동대출을 위한 업무 위탁과 정보 활용 절차를 정비하고 연체 전 상환 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금융 접근성을 높이되 과도한 차입을 방지하고 실제 상환능력에 맞는 금융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날 개회사에서 “규제 개선 역시 완화 그 자체보다 고객에게 돌아가는 편익과 위험관리의 실효성을 기준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업계 자산 구성이 어떻게 바뀌고 있어?
기업대출과 투자성 자산 비중은 늘고 가계대출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예요. 할부·리스업을 영위하는 55개사의 기업대출 비중은 2020년 말 31.4%→올해 6월 말 36.1%로 높아졌어요. 같은 기간 투자성 자산 비중은 10.8%→15.9%로 상승했고, 가계대출 비중은 16.1%→8.8%로 낮아졌어요.
GPU나 로봇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캐피탈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
설비 구입자금 공급을 넘어 자산의 가치를 평가하고 회수하는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어요. 인공지능 산업용 GPU나 로봇 같은 첨단설비는 기술 변화에 따른 가치 하락 위험이 있는데, 캐피탈사가 자동차 리스에서 쌓은 자산 평가·회수 경험을 활용해 기업의 설비 소유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에요.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미래산업에 필요한 것은 돈만이 아니라 설비를 쓰고 난 뒤의 값을 제대로 매겨줄 금융”이라고 말했어요.
기업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게 곧 생산적인 금융을 잘하고 있다는 뜻이야?
단순히 자산 규모나 공급액이 늘어난 것만으로는 실제 생산설비 확충이나 혁신기업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기업대출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포함될 수 있고, 투자자산은 평가·회수 시점에 따라 손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김규림 KPMG경제연구원 상무는 “단순히 공급액만으로 성과를 판단하지 않고 자금의 용도와 금융의 지속가능성까지 구분해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금융 취약계층이나 소상공인을 위한 포용금융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해?
기존 신용평가 방식으로 충분한 금융 기회를 얻지 못한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자금 접근성을 높여야 해요.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동차담보대출, 구독형 자산금융, 현금흐름 기반 심사 등을 구체적인 방향으로 제시했어요. 서 교수는 “규제 개선 역시 완화 그 자체보다 고객에게 돌아가는 편익과 위험관리의 실효성을 기준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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