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수민 인턴기자] 월가가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를 둘러싼 위기론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도이치뱅크 등 주요 증권사는 코어위브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코어위브의 투자비 회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회사채 수익률도 15% 안팎으로 치솟았다. 이날 코어위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46% 폭락한 65.78달러(8만8224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15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코어위브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의 유명 기술주 투자자 캐시우드는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어위브 주식을 이틀 연속 매수했다. 이에 15일(현지시간) 코어위브는 5.94% 반등하며 69.69달러(9만34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월가의 반론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견조한 AI 수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2.49% 상승한 5692.79, 삼성전자는 3.51% 올라 21만5000원, SK하이닉스는 2.77% 올라 129만7000원을 기록했다.
◆ 젠슨 황은 옹호·캐시 우드는 매수…코어위브 신뢰감 상승
지난 15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어위브의 자본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며 “별도 구제금융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주요 주주이자 GPU 공급업체다. 코어위브와 2032년까지 최대 63억달러(8조4500억원) 규모의 구매 약정도 맺고 있다.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매수도 이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는 14일 코어위브 주식 18만8665주를 매수했다. 당일 종가 기준 약 1240만달러(166억원) 규모다. 다음 날인 15일에도 코어위브 19만2566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틀간 매수량은 총 38만1231주다. 반면 팔란티어 주식은 이틀 연속 총 6만1389주를 매도했다.
캐시우드는 과거에도 단기 악재로 주가가 급락한 혁신기업을 매수하고, 기존 보유종목의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활용해 왔다. 지난 2022년 1월 테슬라가 실적 호조에도 반도체 공급난과 신차 출시 지연으로 11% 넘게 폭락하자 캐시우드는 당시 주식 약 2800만달러(376억원)를 사들였다. 과거 투자 사례를 고려하면 코어위브를 장기적인 투자 종목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50달러(20만1855원)를 재확인했다. 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코어위브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40달러(18만7800원)를 유지했다.
◆ AI 투자 수익성 우려는 과도…도이치뱅크·댄 아이브스 "매수 기회"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래드 젤닉(Brad Zelnick)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코어위브의 급락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0달러(20만1200원)를 유지했다.
도이치뱅크가 주목한 것은 장기 고객계약이다. 지난 8월 코어위브의 2분기 실적에 따르면 계약잔고는 약 1040억달러(139조4800억원)에 달한다. 상당수는 고객이 실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약정한 대금을 지급하는 테이크오어페이(Take-or-Pay) 방식이다.
도이치뱅크는 계약잔고의 약 60~65%가 신용도가 높은 투자적격 등급 고객과 맺은 계약이라고 추정했다. 고객이 대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당 계약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기도 수월하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2분기 말 155억달러(20조7900억원)의 가용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후 26억달러(3조4900억원)의 담보대출과 42억달러(5조6300억원)의 전환사채도 조달했다. 전환사채의 표면금리는 2.875%다. 일부 회사채의 시장 수익률이 15%를 넘었다고 해서 모든 차입금에 같은 이자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댄 아이브스(Dan Ives) 기술주 애널리스트도 이번 급락을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금리는 자금조달의 문제이지 수요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댄 아이브스는 AI 반도체 수요가 공급의 약 13배에 달한다고 자체 추정했다. 향후 수년간 데이터센터도 800~1000개가 건설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가 하락은 AI 수요 감소보다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라는 분석이다.
◆ AI 수요 여전히 견고…삼성·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지난 15일 대만 TSMC는 3분기 매출이 1조4942억대만달러(62조203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TSMC는 AI 반도체 수요가 견고하다는 판단 아래 올해 설비투자 전망도 600억~640억달러(80조4700억~85조8400억원)로 유지했다.
이는 코어위브의 자금조달 불안이 AI 반도체 수요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다. 코어위브가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데이터센터 확장을 이어간다면 엔비디아의 GPU 주문도 유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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