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LG CNS가 기업용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연산 자원 확보를 통해 반복 매출 기반을 넓힌다. 글로벌 투자사와 SW·AI 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자체 GPU를 활용한 구독형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 구축·운영 사업에 라이선스·구독 수익을 더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LG CNS는 최근 글로벌 투자사 제너럴 애틀랜틱과 엔터프라이즈 SW·AI 기업 공동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제조·금융·물류 등 산업의 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기술 기업을 함께 발굴하고 투자 가능성을 검토한다. 투자 규모와 조건은 대상 기업이 확정되는 시점에 건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핵심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SW 자산 확보다. 투자 기업의 기술을 기존 AI 전환(AX) 사업에 적용하면서 라이선스·구독 매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확보한 기술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전틱 AI의 확산도 투자 배경이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려면 기업 핵심 시스템·데이터와 연계하고 보안·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기반을 제공하는 기업용 SW를 확보해 AX 사업의 적용 범위도 넓히겠다는 것이다.
AI 인프라에서도 연산자원을 직접 확보해 서비스로 제공하는 사업을 강화한다. LG CNS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엔비디아 베라 루빈 등을 포함한 GPU·인프라 설비를 3814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일은 내년 6월 말이며 투자액은 지난해 말 연결 자산총액의 7.2%에 해당한다.
대규모 GPU 투자에 앞서 연산자원을 구독형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지난 7월 출시한 ‘엑스피유웍스(XPUWorks)’가 대표적이다. 고객은 장비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 LG CNS가 보유한 GPU의 연산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 LG CNS는 기존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고객에게도 이를 연계해 인프라 구축·운영에서 연산자원 공급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베라 루빈 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GPU(GPUaaS)에 AI 학습·추론과 전력·냉각 기술을 결합한 ‘AI 팩토리 풀스택 서비스’도 공개했다. 주요 설비를 사전 제작하는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고객 수요에 맞춰 AI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확장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W와 GPU 사업은 직접 확보한 자산을 여러 고객에게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SW는 라이선스·구독료를, GPU는 연산 자원 이용료를 받는 구조다. 고객별 구축 사업에 더해 보유 자산을 활용한 지속적인 매출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LG CNS는 기존에도 IT아웃소싱(ITO)과 시스템 유지·운영(SM), 데이터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수행해왔다. 금융 차세대 시스템 구축 고객을 ITO로 연결하는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자체 SW IP와 GPU 기반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운영 매출에 새로운 반복매출원을 더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SW 공동투자는 아직 대상과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 GPU 사업 역시 초기 계열사 수요를 확보한 뒤 외부 고객과 장기 계약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가 과제다. 구축·운영 모델의 반복 적용을 통한 수주 확대와 연산자원 이용료 등 서비스 매출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확보할 GPU·인프라 설비 규모를 “4MW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하고 물량 대부분이 계열사 수요일 것으로 봤다. 다만 “GPUaaS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를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을 위한 선행 실증 투자로 평가했다. 그는 “향후 검증된 구축·운영 모델과 플랫폼을 반복 적용할 수 있을 경우 기존 프로젝트형 매출에서 운영·서비스를 결합한 반복 매출로 사업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룹 내 AI 수요가 초기 가동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룹사 GPU 사용 확대, XPUWorks 연산자원 장기 이용 계약, 외부 AI 팩토리 수주가 확인될수록 신규 CAPEX의 수익성 가시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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