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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들였다 다시 팔고…아이텍, CB 289억 매입에도 '오버행 불씨'
민승기 기자
2026-10-19 07:00:00
18억 재매각 직후 전환주식 41.5% 증가…자기사채 207억 소각 계획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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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텍 제6회차 CB 매입·재매각 내역 민승기.jpg
아이텍 제6회차 CB 매입·재매각 내역. (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이텍’이 전환사채(CB)를 잇달아 조기 매입하고 있지만 잠재적인 주식 희석 부담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앞서 사들인 CB 일부를 두 달도 안 돼 제3자에게 되판 전례가 있는 데다 이번에도 90억원어치를 추가 취득하면서 소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추가 취득 후 회사가 보유하는 6회차 CB만 207억원에 달해 재매각이 반복될 경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텍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제6회차 사모 CB(권면총액 400억원) 가운데 90억원을 장외에서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매도자는 삼성증권·KB증권·미래에셋증권 등이 신탁업자로 있는 8개 펀드다.


취득금액은 원금과 이자를 더한 91억1313만원이며, 취득 후 외부 투자자가 보유하는 사채 잔액은 193억원이다. 아이텍은 만기 전 자사 취득 이후 처리계획에 대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추후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이텍의 CB 조기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13일 5회차 CB 60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7월31일에는 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이 신탁업자로 있는 펀드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6회차 CB 135억원을 136억1804만원에 취득했다. 지난달 18일에도 5회차 CB 4억원을 4억3074만원에 매입했다. 이번 취득분까지 포함하면 최근 약 3개월간 네 차례에 걸쳐 사들인 CB 권면총액은 289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조기 매입한 CB가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텍은 지난 7월 사들인 6회차 CB 135억원 가운데 18억원을 9월22일 라이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코스닥벤처펀드 2곳에 재매각했다. 매도금액은 18억2061만원으로 취득가(18억1574만원)와 큰 차이가 없다. 회사는 매도 목적을 '운영 및 투자자금 확보'라고 밝혔다.


특히 재매각 직후 전환가액이 대폭 낮아지면서 해당 CB의 잠재적인 주식 희석 규모도 커졌다. 매각일 종가는 6220원으로 당시 전환가액(8882원)을 30% 밑돌고 있어 하향 조정이 예정된 상황이었다. 실제로 재매각 후 닷새 만인 9월27일자로 6회차 CB의 전환가액은 주가 하락을 반영해 8882원에서 6275원으로 29% 낮아졌다. 아이텍은 이튿날인 28일 이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재매각된 18억원어치 CB의 전환가능 주식수는 20만2657주에서 28만6852주로 약 41.5% 증가했다. 재매각 당시와 동일한 권면금액으로 받을 수 있는 주식이 8만4000주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환가액 조정은 사채 발행 당시 정해진 조건에 따른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기존 주주가 부담해야 할 잠재적인 희석 규모는 확대됐다.

추가 재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90억원 취득이 완료되면 아이텍이 보유하는 6회차 자기사채는 7월 매입분 135억원에서 재매각한 18억원을 제외한 117억원에 신규 취득분을 더해 권면 기준 207억원에 달한다. 이는 6회차 CB 전체 발행액 400억원의 51.75%에 해당한다. 회사는 이번 취득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소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소각되지 않은 자기사채는 향후 재매각을 통해 다시 외부 투자자의 전환 대상이 될 수 있는 잠재 물량이다. 아이텍이 공시한 6회차 CB의 전환가능 주식수는 회사 보유분을 포함해 637만4501주에 달한다. 이 가운데 외부 투자자가 보유하는 193억원의 전환가능 주식수는 약 307만6000주다. 반면 회사가 보유하는 207억원을 전량 재매각해 전환할 경우 약 329만9000주의 신주가 추가로 발행될 수 있다. 현재 외부에 남아 있는 물량보다 회사가 다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잠재 물량이 더 큰 셈이다.


전환가액이 이미 6275원으로 낮아진 만큼 회사 보유분이 재매각되면 발행 당시보다 약 41.5% 많은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자기사채 매입만으로 오버행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투자자들이 잇달아 조기 회수에 나선 배경으로는 주가 부진이 꼽힌다. 올해 초 9000원대까지 올랐던 아이텍 주가는 7월 말 한때 4000원대까지 밀렸다. 첫 6회차 CB 매입이 결의된 7월31일 종가는 5370원으로 당시 전환가액(8882원)보다 40% 낮았다. 전환청구가 내년 2월에야 가능한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회사와 협의해 원리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편이 유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텍의 자금 사정을 감안하면 반복적인 CB 매입과 재매각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1258억원으로 지난해 말 973억원보다 285억원 늘었다. 그러나 현금 증가에는 CB 발행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이 크게 기여했다. 상반기 CB 발행으로 유입된 현금은 505억원으로 같은 기간 현금 증가액을 웃돌았다. 유형자산 취득(128억원) 등 투자활동으로 301억원이 빠져나간 점을 감안하면 CB 발행이 현금 유동성을 뒷받침한 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외부 자금조달로 현금성자산을 늘린 상황에서 회사는 기존 CB를 다시 사들이는 데 수백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반면 7월 취득한 CB 일부는 운영 및 투자자금 확보를 이유로 두 달도 안 돼 재매각했다. 현금성자산이 1000억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CB를 매입했다가 다시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 배경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CB를 사들였다는 점만 보면 긍정적이지만 실제로 일부를 되판 이상 시장은 남은 자기사채도 잠재적 매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전환가액이 낮아진 상태에서 재매각되면 희석 규모는 더 커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텍 측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로 사들인 CB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아이텍이 최근 전환사채(CB)를 많이 사들이고 있다는데, 왜 오버행 우려가 나온다는 거야?
아이텍이 최근 3개월간 약 289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매입했지만, 이를 소각하지 않고 재매각할 가능성이 있어 잠재적 매도 물량인 오버행 부담이 제기되고 있어요. 아이텍은 최근 약 3개월간 네 차례에 걸쳐 권면총액 289억 원의 전환사채를 사들였어요. 특히 이번에 추가로 취득한 6회차 전환사채를 포함하면 아이텍이 보유한 6회차 자기사채는 207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6회차 전체 발행액 400억 원의 51.75%에 해당해요. 만약 회사가 보유한 207억 원어치를 전량 재매각할 경우 약 329만 9,000주의 신주가 추가로 발행될 수 있어요. 이는 현재 외부 투자자가 보유한 193억 원의 전환가능 주식수(약 307만 6,000주)보다 더 큰 규모예요.
사들인 전환사채를 다시 팔기도 했다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거야?
아이텍이 지난 7월 사들인 6회차 전환사채 일부를 재매각하면서 주식 희석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에요. 아이텍은 지난 7월 취득한 6회차 전환사채 135억 원 중 18억 원어치를 9월 22일 라이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코스닥벤처펀드 2곳에 재매각했어요. 당시 매도 목적은 '운영 및 투자자금 확보'라고 밝혔어요. 재매각 직후 주가 하락을 반영해 6회차 전환가액이 8,882원에서 6,275원으로 29% 낮아졌고, 이로 인해 재매각된 18억 원어치 CB의 전환가능 주식수는 20만 2,657주에서 28만 6,852주로 약 41.5% 증가했어요.
회사가 현금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왜 굳이 큰돈을 들여서 전환사채를 사고 있는 거야?
아이텍의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258억 원으로, 지난해 말 973억원 대비 285억원 늘어난 상태예요. 다만 이러한 현금 증가는 CB 발행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이 크게 기여했어요. 상반기 CB 발행으로 유입된 현금은 505억원으로, 같은 기간 현금 증가액인 285억원을 웃돌어요. 이처럼 외부 자금 조달로 현금을 늘린 상황에서, 회사가 다시 수백억 원을 투입해 CB를 매입하거나 일부를 재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요.
그럼 이번에 새로 사들인 전환사채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아이텍 측은 이번에 추가로 사들인 전환사채의 처리 계획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어요. 아이텍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로 사들인 CB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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