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부채비율이 300%를 웃도는 SGC에너지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자회사가 감자를 단행한다. 모기업 SGC에너지가 자본금을 대부분 회수하는 조치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사모펀드를 끌어들여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SGC에너지는 건설부문 지급보증 등으로 신용등급이 지속 하락한 가운데 재무적 압박을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에너지의 100% 자회사 SGC AI인프라는 500만주 가운데 480만주를 1주당 5210원에 유상 소각할 예정이다. 감자비율은 96%다. 자본금은 기존 2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자는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거쳐 진행된다.
이번 감자는 SGC에너지 재무상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SGC에너지 연결 사업부문에는 발전·에너지, 건설·부동산, 물류센터, 유리가 포함돼 있다. 발전·에너지 사업의 재무가 반영되는 별도 재무제표는 양호하지만 전 사업부문이 망라돼 있는 연결 재무상태는 좋은 편은 아니다.
6월 말 기준 별도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130%다. 반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37%에 달했다. 차입금의존도는 59.6%로 높은 편이다. 자산총계가 1조원이라면 이중 차입금이 6000억원이라는 의미다. 순차입금 규모도 1조7400억원이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2300억원에 불과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SGC에너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6월에는 ‘A2+’였다. 3년 만에 신용등급이 두 단계 내려간 셈이다. 시장에서는 SGC에너지가 건설 계열사 SGC이앤씨에 한 지급보증을 신용등급 하락 요인으로 보고 있다.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보증은 2345억원이다.
SGC에너지는 감자 이후 AI 데이터센터 사업 주체를 조정한다. ‘SGC-KIS PEF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와 SGC AI인프라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SGC에너지는 해당 PEF에 869억원을 출자해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하고 있다. 법인 출자는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잡히므로 재무제표상 유리한 측면도 있다.
SGC AI인프라는 군산에 60MW급 AI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며 이달 착공이 시작된다. SGC그룹은 사업 파트너로 KT클라우드를 낙점했다. 재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과 달리 그룹 캡티브 물량을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는 KT와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한 SGC그룹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설계·구축·운영 파트너로 참여한다. 설계 컨설팅과 주요 설비 공사(MEP), 안정성·운영 검증인 커미셔닝, 이후 실제 운영까지 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동 시공사로 건축·토목·설비·조경·통신 공사와 일부 전력·냉각 설비를 맡는다.
해당 사업은 올해 말 60㎿ 규모 1단계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착공해 2028년 1분기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SGC는 이후 시장 수요에 맞춰 총 30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GC에너지 관계자는 “출자한 금액을 이번 유상감자 통해 회수한다”며 “감자와 동시에 재무구조도 개선되는 효과를 누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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