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현대차그룹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제조 인공지능(AI) 기업 로아이(ROAI)가 미국 델라웨어주에 법인을 마련하고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국내 투자사들로부터 누적 140억원가량을 조달한 데 이어 해외로 투자자 기반을 넓히는 행보인데 2028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계획이다.
1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로아이는 상장에 앞서 한 차례 더 투자를 유치할 계획으로 현지 법인을 통해 미국 투자자들과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델라웨어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법인 설립지다.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의 표준 투자 문서도 델라웨어 법인을 기준으로 마련돼 있다.
로아이는 앞서 지난 4월 클로징한 시리즈A에서 130억원을 모았다. 지난해 시드 투자로 확보한 14억원을 포함하면 누적 투자 유치액은 144억원이다. 시리즈A는 KB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가 공동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고 두산인베스트먼트가 전략적 투자자(SI)로 합류했다. 초기 투자자인 퓨처플레이와 슈미트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로아이는 홍석의 대표가 현대차 제조솔루션본부 재직 당시 꾸린 사내벤처에서 출발해 2025년 초 분사했다. 홍 대표는 AI와 제조 디지털전환, 신차 생산기술 등을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로아이는 공장에 투입되는 산업용 로봇의 배치와 작업 경로를 AI로 설계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로봇을 도입한 공장에서도 공정을 설계하는 일은 여전히 숙련된 인력의 몫이다. 수백 대의 로봇을 어디에 배치하고 어떤 동선과 순서로 움직이게 할지 사람이 정해야 한다. 생산할 차종이나 공정이 바뀌면 로봇의 작업도 다시 조정해야 한다. 로아이는 이 과정을 AI로 최적화해 설계에 드는 시간과 인력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한다.
핵심 제품인 '셀로(Xelo)'는 로봇별 작업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작업을 배분한 뒤 충돌을 피하는 이동 경로를 설계한다. AI 시뮬레이션으로 설계 결과를 검증해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까지 연결한다. 로아이는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에 솔루션을 적용하고 GM과도 기술 검증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투자자들도 로아이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실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투자 배경으로 꼽았다.
로아이는 후속 투자 이후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적용 공장을 늘릴 계획이다. 제조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 설계와 로봇 운영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한편 국내에서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고객사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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