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삼양그룹 지주사 삼양홀딩스(AA-)가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이 이어지면서 차입 부담이 커진 가운데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응하고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오는 23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2년물, 3년물, 5년물로 나눠 발행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다. 발행일은 오는 30일이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이번 발행은 차환자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삼양홀딩스가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총 3200억원 규모다. 지난 2023년에 발행한 3년물 1400억원의 회사채는 오는 11월27일에 만기를 맞는다. 내년 5월18일에는 3년물 1800억원이 만기가 도래한다.
회사의 차입 부담은 전년 대비 확대됐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의존도는 32.4%로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총차입금도 1조9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957억원보다 19% 증가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4787억원 늘어난 규모다. 회사는 소다 아로마틱 지분 인수와 담합 관련 과징금 납부 등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홀딩스는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는 기업인데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인한 현금 유출로 차입 부담이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R&D 기반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화학부문 내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자금소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사는 2021년 엔씨켐과 씨티케미칼 지분을 취득하는 데 725억원을 투입했으며, 2023년에는 버든트 인수에 3300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향료기업 소다 아로마틱 지분 100%를 3877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지난해 말 자산총액의 10.69%에 해당한다.
이에 회사는 이번 회사채 발행 자금을 인수합병(M&A)을 한 계열사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가능성도 논의된다. 실제 삼양홀딩스는 지난 2023년 버든트(Verdant)를 인수할 때 당시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일부를 인수 금액으로 사용했다. 회사는 자금 사용 목적에도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익창출력은 차입 부담을 완충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EBITDA는 897억원으로 전년 동기(746억원) 대비 약 20% 증가했다. 금융상품과 투자부동산도 올해 같은 기간 1조2290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어 재무적 대응 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민수 한기평 연구원은 “추정 모델에서도 순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계열사의 전반적인 이익창출력을 고려하면 차입금 증가 부담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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