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민 인턴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국내 카지노 업계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관광객 증가가 모든 카지노 업체의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의 관광진흥개발기금 부담률 인상 추진까지 겹쳤다.
12일 키움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0%대 증가했다. 반면 최근 3개월간 파라다이스 주가는 24%, 롯데관광개발은 28%, GKL은 15% 하락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각각 8.6배, 8.1배, 8.2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 관광객 늘었지만 카지노 실적은 '희비'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파라다이스 영업이익을 527억원으로 추정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366억원으로 30.9%, GKL은 149억원으로 13.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카지노 매출을 좌우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는 홀드율(Hold Rate)이다. 홀드율은 고객이 게임에 투입한 금액 중 카지노가 수익으로 확보한 금액 비율이다. 관광객이 늘더라도 고객의 승률이 높아져 홀드율이 떨어지면 카지노 매출은 감소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파라다이스 3분기 홀드율을 12.9%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1.6%p 오를 것으로 봤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방문객은 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홀드율이 전분기 19.3%에서 14.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가 제한적인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 역시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대규모 객실 리노베이션에 따른 방문객 감소로 강원랜드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약 15% 줄어든 617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 출국세 2만원 인상 검토…카지노 부담금 완화 가능성
지난 6일 하나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관광진흥개발기금 운용계획상 법정부담금은 총 6144억원이다. 이 가운데 출국납부금은 3125억원, 카지노 부담금은 3019억원으로 각각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카지노 부담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관광진흥개발기금 부담률 상한을 현행 10%에서 15%로 높이고, 5년 단위 갱신허가제를 도입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카지노 부담금은 영업이익이 아닌 카지노 매출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부담률이 높아질 경우 실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다만 출국납부금 인상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문체부는 출국납부금을 2027년 2분기부터 현행 7000원에서 2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상안이 시행되면 2027년 출국납부금 징수액은 기존 전망인 3079억원에서 7367억원으로 약 2.4배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추가 확보되는 재원만 4288억원에 달한다.
하나증권은 출국납부금 수입이 늘어나면 정부가 카지노업계에서 추가 재원을 확보할 필요성도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하나증권은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에 따른 해외 경쟁 심화까지 고려하면 카지노 부담률 인상 폭이 당초 우려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카지노주의 현재 주가 하락이 업황과 규제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레저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파라다이스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롯데관광개발은 2만3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낮췄다. GKL도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했지만 강원랜드는 1만8000원을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관광진흥개발기금 부담률 인상 폭이 당초 우려보다 완화될 경우 카지노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규제 조정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발표 시점이 불확실한 만큼 당분간 주가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역시 카지노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주요 4개사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강원랜드 목표주가는 1만9000원,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각각 1만6000원, GKL은 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국내 카지노주가 과거와 비교해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관광진흥법 개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출국납부금 인상에 따른 기금 재원 확대가 카지노 부담률 인상 완화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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