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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두 배에도 안심 못 한다…전필환 신한캐피탈 대표, '성장의 질' 시험대
강울 기자
2026-10-14 07:00:00
부실 정리·조직 재편 성과에도 건전성 다시 악화…첫 연임 앞두고 경영성과 검증
이 기사는 2026-10-13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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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환 신한캐피탈 대표(제공=신한캐피탈)

[딜사이트 강울 기자] 지난해 3500억원의 부실채권을 털어내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두 배 이상 늘렸다. 그러나 한때 2%대까지 낮췄던 부실자산비율은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전필환 신한캐피탈 대표의 경영 성적표다. 조직 재편과 부실 정리, 수익성 회복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투자수익에 따른 이익 변동성과 건전성 관리 부담은 여전하다. 이익 규모보다 '성과의 질'을 강조하는 신한금융의 인사 기조 속에서 체질 개선의 지속성을 얼마나 인정받느냐가 첫 연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연말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통해 계열사 대표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각 계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과 이사회·주주총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하는 절차다. 통상 계열사 대표의 임기는 최초 2년을 부여한 뒤 연임 시 1년씩 연장하는 만큼 지난해 1월 취임한 전 대표는 올해 말 첫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신한캐피탈의 전임 대표들도 대체로 연임을 거쳐 3~4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전 대표가 첫 임기 동안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부실자산 정리와 기업금융 중심의 조직 재편이다. 신한캐피탈은 2020년 리테일 자산을 신한카드로 이관한 뒤 기업·투자금융에 집중해 왔다. 올해 6월 말 영업자산에서 기업대출과 투자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2.2%와 37.0%다.


전 대표는 취임 이후 부실자산 구조조정 전담조직을 마련하고 지역 중심이었던 기업금융 조직을 상품 중심으로 재편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을 낮추는 한편 기업대출과 여신성 투자를 확대해 위험과 자본 부담에 상응하는 수익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기존 부실을 정리하는 동시에 신규 여신의 심사·관리 역량을 강화해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를 안정화하려는 전략이다.


취임 첫해에는 부실자산 축소라는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3500억원의 부실채권을 상각·매각했다. 고정이하자산은 2024년 말 2686억원에서 지난해 말 1678억원으로 100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자산비율도 3.98%에서 2.30%로 1.68%포인트 낮아졌다.


수익성도 올해 들어 뚜렷하게 반등했다. 신한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별도 순이익은 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483억원보다 547억원(113.3%) 증가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서는 등 부실 정리 과정에서 위축됐던 이익 창출력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조직 재편과 부실 관리에 이어 실적 반등까지 이끌었다는 점은 전 대표의 연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회복된 이익의 지속성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의 60% 이상이 투자금융 부문에서 발생했고 배당수익은 전년 동기 669억원에서 1098억원으로 429억원(64.1%) 늘었다. 순이익 증가와 함께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배당수익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투자금융은 신한캐피탈의 주력 사업이지만 투자자산의 배당·회수 시점과 수익 실현 규모에 따라 분기별·연도별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기업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과 달리 투자수익은 자산별 성과와 시장 환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 상반기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더라도 이를 곧바로 안정적인 경상 이익 창출력의 확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됐던 건전성 지표가 다시 악화된 점도 부담이다. 올해 6월 말 고정이하자산은 244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71억원(45.9%) 증가했다. 고정이하자산비율 역시 2.30%에서 3.17%로 0.87%포인트 상승했다. 비주거시설 중심의 PF대출과 홈플러스 관련 부동산담보대출 등에서 부실이 늘어난 영향이다.


취임 직전인 2024년 말과 비교하면 고정이하자산 규모와 비율 모두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부실 정리로 확보한 개선 폭의 상당 부분을 반년 만에 반납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건전성 개선에는 35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상각·매각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추가적인 부실 정리뿐 아니라 잔여 여신의 부실 확대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이처럼 전 대표의 첫 임기 성적표에는 조직 재편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성과, 투자수익 의존과 건전성 재악화라는 과제가 동시에 담겼다. 신한금융이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단기 실적보다 경영 과제 이행과 조직 변화에 무게를 실어왔다는 점에서 연임 판단 역시 단순한 순이익 증가율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말 자경위에서 절대적인 이익 규모보다 성과의 질을 강조하며 조직관리와 인재 육성도 최고경영자의 역할로 제시했다. 회사의 당면 과제를 해결했는지뿐 아니라 다음 성장 단계에 필요한 조직과 수익 기반을 구축했는지까지 살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계열사 인사에서도 단순한 실적보다 경영 과제와 리더십의 적합성이 대표 거취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했다. 이영종 전 신한라이프 대표는 양호한 실적에도 질적 성장을 위한 리더십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체됐다. 반면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는 어려운 업황 속 경영 안정성을 인정받아 1년 연임했다.


전 대표에게도 비슷한 잣대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부실자산 정리와 조직 전문성 강화는 그룹이 강조해 온 경영 과제 이행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부실자산이 다시 늘어나고 투자금융 수익의 변동성이 남아 있다는 점은 체질 개선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자회사 CEO 연임을 판단할 때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혁신을 이어갈 필요성도 고려한다”며 “캐피탈사는 기존 여신의 부실을 정리하고 자산구조를 바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경영 연속성도 중요한 판단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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